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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시장 2020년 40조 전망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공유경제’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물건을 소유하는 대신 빌려 쓰거나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렌털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맞춰 백화점,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도 렌털 사업에 나서면서 가전용품, 생활용품 외에 의류와 차량 등으로 취급 품목도 늘어나고 있다. ▶관련기사 19면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털시장 규모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1년 19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렌털 시장이 2020년에는 두 배가 넘는 40조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6년 서울 소공동 본점에 업계 최초로 패션 렌털 매장 ‘살롱 드 샬롯’ 1호점을 열었다. 드레스와 정장 등 평소 자주 착용하지 않지만 결혼식, 돌잔치, 파티 등 특별한 날에 필요한 고가 브랜드 의류를 빌려준다. 일반적으로 렌털 가격은 판매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3만원대에서 5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1호점의 올해 1~4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150% 증가했다. 오픈 당시 의류 매출 구성비가 55% 수준이었으나 의류를 렌털하려는 ‘셀프 웨딩족’과 ‘셀프 이벤트족’이 늘어나면서 올해 1~4월에는 90%로 급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3~5월은 웨딩 시즌과 맞물려 웨딩 관련 의류를 렌털하는 고객이 전체 이용 고객의 6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생애주기에 맞춰 제품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나왔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8월 가전제품, 유아ㆍ아동용품, 레저용품 등 1000여가지 상품을 빌릴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렌털 플랫폼 ‘묘미’를 선보였다. 단기 렌털과 새 상품 렌털, 렌털 후 구매, 렌털 후 인수 등 33가지 대여 방식 중 고객에게 최적화 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들어 묘미의 월 평균매출액은 지난해 월 평균매출액보다 2.1배, 주문 건수는 3배 늘었다. 묘미는 홈트레이닝 인기가 높자 로잉 머신과 마사지 기구 등 관련 제품을 이용해볼 수 있는 체험공간 ‘라운지.엘’(Lounge.L)을 롯데월드타워 1층에 마련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5년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하며 렌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20여종의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렌털 상품 체험관 ‘현대큐밍’을 열었다.

홈쇼핑도 렌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CJ오쇼핑은 기존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에 한정됐던 렌털상품을 비염치료기, 디지털피아노 등으로 확대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최근 렌털 상품의 판매 실적이 증가함에 따라 렌털 제품 운영 브랜드 수를 확대하고 편성시간을 늘렸다”고 했다.

롯데홈쇼핑은 반려견을 목욕시키고 넣어두면 털이 건조되는 ‘펫드라이룸’, 이색 미용기기인 ‘탈모치료기’나 ‘가슴 관리기기’ 이용권을 월 1만~3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렌털 상품 실적은 2016년과 비교해 15% 신장했다. 정윤상 롯데홈쇼핑 생활부문장은 “소유보다는 사용에 가치를 두는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렌털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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