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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부품·설비 테스트 구슬땀… 현대자동차 미래기술의 ‘산실’

  • 기사입력 2018-05-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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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투자 여의도 절반 크기
미래車 부품 종합 검증소 가동
세계최대 ‘터널 시험로’ 인상적


“전례 없는 변화를 겪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 등 미래 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모비스는 현재 사업 전략의 방향에 필수적이지 않은 모듈 및 AS부품 사업을 분할하고 차세대 미래 기술에 투자함으로써 현대차그룹 내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앨리엇에 이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와 글래스 루이스가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이같이 호소했다. 임 대표는 미래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해 자율주행 분야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자신했다.

세계 최대 시험로인 ‘터널 시험로’에서 헤드램프 불빛의 밝기를 평가하고 있는 모습. [제공=현대모비스]

지난 16일 기자는 모비스의 미래를 책임질 ‘신기술 테스트 베드’인 충남 서산 자율주행시험장을 찾았다. 모비스가 약 3000억원을 투자해 2016년 완공, 작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 중인 주행시험장은 총 14개의 시험로와 4개의 시험동을 갖춘 총 면적 112만m²(약 34만평) 규모다. 여의도의 절반 크기인 이곳에서 모비스는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핵심 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종합 검증하고 있다.

이날도 자율주행시험장은 궂은 날씨에도 모비스의 미래차 핵심 부품 성능과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살펴본 곳은 자율주행 시스템 평가가 매일 진행되고 있다는 ‘첨단시험로’였다. 국토교통부가 올 연말을 목표로 구축 중인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 ‘K-City’보다 2년여 먼저 가동에 들어간 이곳에서는 전 세계 단 세 대밖에 없는 모비스의 자율주행차, M.BILLY의 실차 평가가 한창이었다. M.BILLY에 장착된 총 25개의 센서가 사람의 눈을 어느 정도까지 대신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테스트하는 곳이라고 했다.

출발 지점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천천히 움직인 M.BILLY는 신호가 바뀌자 스스로 멈췄다. 이어 원형 회전 교차로를 무리없이 통과한 차는 시속 40㎞의 속도로 직선 도로를 달렸다. 이날 M.BILLY가 주행한 구간은 약 2㎞. 비교적 짧은 거리였지만, 무리하게 끼어드는 차를 피해 능숙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장면이나, 회전 교차로를 매끄럽게 빠져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원오 책임연구원은 “현재 M.BILLY에는 독자 개발한 전방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며 “카메라와 라이더 등 다른 센서도 순차적으로 독자 개발해 실차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폭 30m, 길이 250m로 세계 최대 규모의 규모의 ‘터널 시험로’는 벽면이 온통 검은색으로 도배돼 있었다. 헤드램프의 불빛이 얼마나 먼 거리까지 밝게 비출 수 있는가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었다. 터널 안쪽에서는 지능형 헤드램프(IFS) 연구 개발이 한창이었다. 뿐만 아니라 112만㎡의 대지를 십분 활용한 탁 트인 아스팔트 시험로도 흥미로웠다. 슬라럼 테스트와 엘크(ELK) 테스트 등을 통해 차량의 조향, 제동, 부품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곳이라고 모비스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모비스는 이같은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보급형과 고성능 레이더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현재 부품매출 대비 7% 수준인 R&D 투자비를 2021년까지 10% 높이고, 이 중 50%를 자율주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ICT(정보통신기술) 등의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양승욱 모비스 ICT 연구소장(부사장)은 “자율주행 연구개발 인력도 현재 600여명에서 2021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늘리고, 글로벌 테스트를 하는 도심 자율주행차 M.BILLY(엠빌리)는 현재 3대에서 내년 20대로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분야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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