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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서버ㆍ보안시스템…베일쌓인 워마드에 경찰수사 ‘난항’
-한양대 男화장실 몰카사건 수사 ‘제자리’
-워마드 보안성 탓에 ‘동영상 진위’ 확인 못해
-홍대 누드모델 몰카도 ‘관리자’ 소환에 진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수차례 불거진 ‘몰카 사건’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경찰이 ‘워마드의 보안시스템’이란 난관에 부딪혔다. 워마드 일부 게시판은 회원이 아니면 접근이 불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제보된 내용에 대한 사실확인조차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홍익대학교 누드모델 사건과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남성화장실 몰카사건 등은 모두 수사가 진척되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다. 

몰래카메라 자료사진. [헤럴드경제DB]

경기도 안산상록경찰서는 14일 늦은 오후시간께 학교 측이 경찰서에 방문해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남성화장실 몰카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페이스북 한대전(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를 통해 “워마드에 한양대 에리카캠 남자화장실 몰카 자료가 도는 것 같다”는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상황이 일파만파 확산된 데에 대한 대응이다.

게시글이 올라온 곳은 워마드 내 ‘데스노트’라는 게시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동영상의 진위여부조차 아직 파악되지 못했다.

게시글이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는 데스노트 게시판은 워마드에서 일정기간 이상 활동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허가(등업)를 받아야만 접근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학교측과 경찰, 총학생회 측은 모두 동영상을 확인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 경찰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고발장을 제출했지만, 학교 측도 게시글 제목만 봤을 뿐 정확한 동영상 내용은 확인하지도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양대 에리카 총학생회 관계자도 “동영상 진위여부,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사진=워마드 관련 게시글을 제보한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대신전해드립니다 게시물.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앞서 발생한 홍익대 누드모델 사건과 관련해서도 경찰 수사는 잠시 지연돼 있는 상태다. 몰카를 촬영한 모델 안모(25ㆍ여) 씨가 범행 사실을 워마드에 모두 자백했지만, 안 씨의 ‘활동기록을 지워달라’는 요청을 접수받은 워마드 운영자의 신상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 씨는 홍대 누드모델 수사가 진행되자 워마드에 기록 삭제를 메일로 요청했고, 워마드 관리자가 이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의 요청대로 워마드가 안씨의 활동 기록을 삭제했다면 관리자에게 ‘증거 인멸 공범’ 혐의가 적용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구글 미국 본사에 워마드 관리자의 이메일 정보 확인을 요청해둔 상태다. 운영자의 신원에 대한 확인이 이뤄져야만 소환조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경찰 측은 “워마드 관리자의 인적사항을 받기 위한 협조요청에 (구글이) 아직까지 답이 없다”는 입장이다.

워마드는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어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경찰 수사에 어려움이 발생됐다. 이에 경찰은 해외 워마드 서버를 관리하는 해외 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서버를 추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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