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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강세 등으로 소비자물가 안정,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해외IB 분석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소비자물가가 7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한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앞으로도 원화강세와 부동산 가격의 안정 등으로 물가압력이 저조할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하반기에나 인상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HSBC, 노무라 등은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1.6%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들은 상품의 경우 농산물 가격이 전월대비 0.6% 상승하며 상품 물가가 0.1% 상승한 점에 주목했다. BoA는 국내 경작지 감소 등을 들어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2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해외IB들은 개인서비스 물가가 전월대비 0.4% 오르며 전체 서비스 물가가 전월대비 0.2% 상승했고, 최저임금에 민감한 업종인 음식ㆍ숙박업 물가가 1개월 사이에 0.4% 상승한 점에도 주목했다.

이들은 원화강세와 부동산가격 안정, 복지확대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저조하다며 기존의 하반기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씨티와 BoA는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며 원화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이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입제품의 가격인상 압력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4월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상회하며 전월대비 물가를 0.2~0.3%포인트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부동산시장과 관련해서도 씨티는 정부의 규제 강화와 이자율 상승, 공급확대 등으로 전월세 가격의 전월대비 하락률이 3월 -0.01%에서 4월에 -0.02%로 확대되면서 전체 물가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진단했다.

복지 정책의 물가 영향과 관련해 해외IB들은 4월부터 건강보험 적용범위가 확장돼 병원검사료 물가지수가 전월비 10.6% 하락했다며, 복지확대는 향후 서비스 물가하락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올 연초 경제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회동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헤럴드경제 DB]

씨티와 노무라, HSBC 등은 물가압력이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해 2~3분기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1분기의 견조한 경제성장률과 미 국채금리 상승기조에 따라 하반기에 1회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계절적 변동이 심하고 국제시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해 실질 물가압력을 측정하는 근원인플레이션 상승률이 1월 1.1%에서 2월 1.2%, 3월 1.3%, 4월 1.4%로 높아진 점을 들어 하반기 2회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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