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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것도 없는 하얀 캔버스도 작품이 되나요?
리안갤러리, 모노크롬회화 스타 작가 제이콥 카세이 개인전
극도로 단순한 흰색 모노크롬 회화…조각적 특성 수용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직사각형의 캔버스가 살짝 뒤틀렸다. 한쪽 면이 오목하게 패이기도, 볼록하게 튀어나오기도 했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고 흰색으로 가득찬 캔버스라서, 나무 프레임이 더 강조된다. 하얀 벽에 걸리니 나무 프레임 안으로 구멍이 뚤린 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 반대로 흰 벽이 튀어나와 보이기도 한다.

모노크롬 회화 ‘실버 페인팅’으로 세계 미술계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작가 제이콥 카세이(34)의 신작 시리즈다. 

Jacob Kassay, Untitled, 2018, Acrylic on canvas, oak frame, 125.4x126.4cm, JK559 [사진제공=리안갤러리]
Jacob Kassay, Untitled, 2018, Acrylic on canvas, oak frame, 125.4x150.8cm, JK567 [사진제공=리안갤러리]
리안갤러리 제이콥 카세인 개인전 전시전경 [사진=이한빛 기자/vicky@]

리안갤러리 서울은 5월 10일부터 모노크롬 회화로 유명한 제이콥 카세이의 첫 한국전을 개최한다. 전시엔 작가가 리안갤러리 전시장에 어울리도록 특별히 제작한 신작 10여점이 나왔다.

카세이는 회화와 조각을 비롯 인터랙티브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과 작품, 작품과 그 작품이 위치하는 공간과의 상호작용을 이야기한다. 또한 그에 반응하는 관객의 지각경험을 극대화시키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은 극도로 단순화된 형태의 흰색 모노크롬 회화이나 회화 고유의 매체 특성을 넘어 조각적 특성을 수용했다. 리안갤러리측은 “미니멀리즘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 회화라는 매체가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노크롬 회화작가 제이콥 카세이. [사진=이한빛 기자/vicky@]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이전 실버페인팅과 신작에 대해 “같은 맥락에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자동차공장에서 도색 아르바이트를 하며 실버가 아무것도 없는 색상이라는 것에 착안해 미니멀리즘의 실험을 시작했던 것. 작가는 “형태의 실험이라기보다 실버 페인팅처럼 미니멀리즘의 방향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 본 것”이라고 말했다.

볼록한 면과 볼록한 면이 만나거나, 볼록-오목한 면이 만나며 작품들끼리 긴장감을 만들어내기도 또 평안함을 주기도 하는 작업들은 묘한 여운을 준다. 작가는 “한국 관객들이 내 작품들 사이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는 6월 26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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