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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北美간 막판 기싸움 팽팽…본질은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 주변 정세가 숨돌릴 틈없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번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9일 평양을 전격 다시 방문했다. 그의 재 방북은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고 돌아온 다음 날이라 관심이 더욱 집중될 수밖에 없다.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난 건 일단 반가운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이 이란핵협정에서 탈퇴하고, 북한의 비핵화 요구 수위를 부쩍 높이는 등 순탄해 보이던 북미회담 전선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었다. 김 위원장이 급박하게 시 주석을 43일만에 다시 만난 것도 이러한 기류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쏟아지던 참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행으로 이런 우려는 어느정도 씻어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매체가 10일 일제히 보도한 내용만 봐도 그 징후를 읽을 수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정상회담 실무적 문제와 절차 방법 등을 논의했고, ‘만족한 성과’를 봤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귀국 도중 급유차 들른 일본 요코타(橫田)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은) 하루 일정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논의할 것이 더 있을 경우 이틀로 늘릴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간 비핵화 논의가 폭넓고 구체적인 부분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회담 시간과 장소를 ‘며칠 내’ 발표할 것이란 언급도 이번 방문에서 상당부분 사전 조율이 됐다는 반증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석방돼 폼페이오 장관과 귀환했다는 것도 긍정적 신호다. 폼페이오 장관을 수행취재했던 외신들이 “회담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한 김 위원장의 노력”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북미간 핵협상이 반전을 거듭하며 일단 긍정적 방향으로 흐르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이번 방문에 성과를 표명하면서도 “우리의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많다”고 밝혔다. 워낙 첨예한 사안을 다루게 되는 만큼 상황이 언제 돌발적인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북미회담의 본질은 자명하다. 미국의 입장도 분명하다. 완전이든, 영구적인든 확실한 비핵화가 그것이다. 불충분한 합의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이란핵협상을 탈퇴한 미국이다. 북미간 기싸움이 팽팽하지만 최종 결정은 전적으로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렸다. 핵을 포기하는 대신 체제 안전과 경제적 지원을 받아들이는 실리를 챙기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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