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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전참시’ 사태, 왜 후폭풍이 거셀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MBC ‘전지적 참견 시점’ 사태가 진정이 되지 않고 있다.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다.

지난 5일 개그우먼 이영자의 어묵 먹방 장면에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 화면을 자료 화면으로 넣은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최승호 MBC 사장이 나섰다.

최승호 사장은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최초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이영자에게 사과한다는 글까지 올렸지만, 아직 시청자의 분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모르고 했다”는 말을 신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어묵’은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희생자를 모욕적인 단어로 사용하는 것이어서 우연의 일치로 보기 힘들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 피해자인 이영자가 9일 진행된 녹화에 불참한 것도 이런 점으로 인한 충격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원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작진이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으로,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습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해하기 힘든 해명이다.

제작진이 그 장면이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받아 세월호 참사 보도 장면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 하지만 편집과 자막으로 나가는 영상에 대한 책임은 해당 PD와 CP, 예능국장, 예능본부장이 져야 한다.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은 PD가 시킨 일을 하는 사람이다. 담당 PD와 직원의 업무를 이런 식으로 분리시켜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결과는 조사위원회가 가동된 후에 나오더라도 현 시점에 대한 해명을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이어 제작진은 “해당 화면은 방송 중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모든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등에서 삭제 조치하였습니다”라고 밝혔지만, 이 또한 대처가 늦어졌음을 알 수 있다.

문제의 장면이 나간 것은 지난 5일이고, 무려 나흘이 지나 사건이 알려지자 사과 발표가 나와 내부에서 사건을 알고도 덮으려고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따라서 조사위원회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낱낱이 밝혀 시청자들이 가진 의혹을 없애줘야 한다.

한편, 최승호 사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희는 전지적참견시점에서 일어난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입니다. 내부 구성원 만으로 조사를 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입니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라면서 “저는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님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영자님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라고 썼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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