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신흥국 특수’ 누리는 굴삭기 시장…두산ㆍ현대 北 개발 특수 기대감↑
- 남북경협 본격화되면 건설사 후방산업 수혜 전망
- 북한 시장 특수성 감안, 다양한 사업 방식 검토 중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판문점 선언’ 이후 국내 건설기계 업계에 대북 특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해외 사업 비중이 90%에 육박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북한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는 분위기다. 양사는 남북 경제협력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될 상황을 대비해 다양한 사업 방식을 검토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왼쪽), 현대건설기계 굴삭기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북한 인프라 개발의 수혜를 국내 건설사가 일차적으로 얻은 후 건설기계업계가 후방산업으로 사업 기회를 거머쥘 것으로 전망이다.

실제 북한은 남한의 4분의 1에 불과한 도로망을 갖췄고, 홍수 등 재난에도 취약해댐 공사 등 잠재적인 토목 수요가 상당하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완화되는 흐름 속에 남북 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대표적인 건설기계 제품인 굴삭기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북 경협을 통해 북한 인프라 사업이 시작되면 건설사를 통해 굴삭기 등 건설기계 업체들에게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북한 인프라 개발을 위한 국내 건설사 사업에 국내 건설기계 업체가 함께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건설기계업계를 대표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북한을 새롭게 개척할 해외 시장으로 판단, 남북 경협의 추진 경과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민간 기업 간 거래가 자유롭지 못한 북한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해 다양한 사업 방식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며 남북 경협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시기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사업의 경우 현지 굴삭기 수요 및 영업망 조사 등 보통 새로운 국가에서 사업을 진행하기 앞서 진행했던 현지 시장분석보다 어떤 방식으로 사업 거래가 이뤄질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북한 굴삭기 사업의 경우 통상적인 해외 사업과 같이 딜러를 통한 거래가 아닐 것”이라며 “북한 정부와 직접적으로 거래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국내 건설사, 정부 기관 및 공공 단체 또는 북한 측 정부기관 등 북한 사업에는 다양한 방식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굴삭기 판매량 추이
현대건설기계 인도 내 시장점유율 추이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해외 사업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국내 인프라 시장이 한계에 다다르며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고 있는 셈이다.

실제 인프라 개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시장에서 국내외 굴삭기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은 아시아 및 신흥시장이 70% 이상을, 북미ㆍ오세아니아가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국내 사업 비중이 15% 정도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사실상 인프라 개발로 인한 건설기계 수요가 한계에 도달했다”며 “건설기계업체 CEO들이 해외 출장이 많은 이유도 주요 사업 무대가 그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