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조작사회의 그늘] 넘치는 가짜뉴스 ‘불신의 시대’…미디어 해독력 교육이 필요해!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댓글 조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해 전반적인 온라인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디어 해독력’의 뜻을 가진 미디어 리터러시는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큰 범주에선 정보를 가지고 콘텐츠를 창의적으로 다시 만들어내는 능력을 포함하기도 한다.

정치적 댓글 조작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선거 때마다 가짜뉴스가 난무하면서 정보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한편, 믿고 싶은 정보만 믿는 확증편향성이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미디어 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정보 제공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정치 참여나 소통 과정에서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은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학 교수는 “미디어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이를 정치적인 참여 과정이나 소통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이를 어떻게 제도적으로 지원할지 등에 대한 사회적 고민은 거의 부재했고 그저 개인의 책임에 머물러 있었다”며 “이는 곧 합리적인 담론보다는 의견 양극화 현상이나 댓글 조작과 같은 부작용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회 구성원들이 미디어를 통해 소통 역량을 키우고 상호간의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조성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정보를 단순히 받는 것을 넘어서서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고 비판적으로 판단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과정이 전무할 뿐만 아니라 개념 자체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반면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선진국에선 이미 미디어 리터러시를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SNS나 온라인에서 ‘가짜 뉴스’가 범람하면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워싱턴 주의 경우 미디어 리터러시를 포함한 인터넷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법을 제정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선 민주당 빌 도드 상원의원이 올해 초 뉴스 리터러시를 교육과정에 포함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국내 정치권에서도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언급은 있었으나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최근 교육과정에 미디어 리터러시를 포함하도록 하는 초중등 교육법을 발의한 것이 전부다.

박 의원은 “가짜뉴스, 댓글조작은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가 아닌 사회통합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범죄행위”라며 “포털에 책임을 부여하는 것은 공정한 경제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재벌의 책임성을 법으로 명시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디어 발전 속도에 맞춰 이용자들의 자정 능력과 비판적인 판단 능력을 키워 건전한 온라인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어느 곳에서든지 여론을 만들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여론은 만드는 행위는 자연스러우나 댓글 조작이나 가짜 뉴스와 같은 방법이 아닌 건전한 통로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