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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로 짐싸는 기업들…500대 기업 매출 절반은 해외서 벌어
- ITㆍ전기전자 해외 매출 무려 83%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인건비 상승과 각종 규제 등으로 기업의 해외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매출의 해외 의존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ITㆍ전기전자 업종은 80%를 넘었고, 특히 초호황기를 지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매출 대부분을 해외법인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해외법인 매출을 공시한 162개 업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의 해외법인 매출은 총 761조13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681조7345억원)에 비해 11.7%(79조4000억원)나 늘어난 것이다.


이들 기업의 해외 매출은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국내법인의 수출은 포함되지 않는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법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48.2%에서 2016년 48.4%로 소폭 오른 뒤 지난해 49.1%에 달하며 절반에 육박했다.

업종별로는 ITㆍ전기전자 업종이 평균 83.4%에 달해 가장 높았다. 상사(71.3%), 자동차부품(60.9%), 조선ㆍ기계ㆍ설비(39.0%), 생활용품(38.1%) 등이 뒤를 이었다.

업체별로는 SK에너지 트레이딩 사업부가 사업 분할해 만들어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96.6%에 달해 가장 높았고, 삼성디스플레이(96.0%)와 SK하이닉스(96.0%), LS아이앤디(93.00%), LG디스플레이(92.8%) 등이 ‘톱 5’에 올랐다.

삼성전자(86.8%), 한국타이어(85.4%), 포스코대우(85.4%) 등도 해외법인 매출 비중이 8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남양유업과 신세계푸드는 해외법인 매출이 전혀 없었고, 코카콜라음료(0.02%)와 GS리테일(0.08%), 유진기업(0.19%)도 극히 미미했다.

지난해 중국 매출을 따로 공시한 62개 기업 가운데 43곳(69.4%)은 중국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등의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대원산업의 중국 매출 비중이 29.1%에서 12.4%로 16.7%포인트나 떨어진 것을 비롯해 서연이화(-12.6%포인트)와 삼성디스플레이(-11.0%포인트), 성우하이텍(-9.7%포인트), 현대모비스(-9.0%포인트)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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