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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가정의 달, 치매를 다시 생각해 봅시다

  • 기사입력 2018-04-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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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앓던 70대 노모를 살해한 50대 아들이 존속살인 혐의로 4월 12일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아들은 같은 달 4일 오후 인천 부평구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자신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아들은 치매를 앓던 어머니를 수년 동안 간호하며 단둘이 살던 중 어머니를 부양하기 힘들어지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얼마 전 있었던 한 살인 사건으로, 가정의 달인 5월이 얼마 남지 않는 시기여서 개인적으로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던 기억이 난다. 비중이 작을 수도 있지만, 현재 우리의 ‘슬픈 현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었다. 바로 치매라는 병이 갖고 있는 무서움 탓이다.

과거부터 “노망났다”며 멸시의 대상이 됐던 치매는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증상인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의학이 발달하면서 치매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특한 질병으로 관련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사람을 과거에 가두는 병’이라고 불리는 치매는 한번 발병하면 거의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과 치료법이 밝혀지지 않아 더 무서운 병이다.

문제는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함께 치매 환자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함께 늘어난다는 데 있다. 최근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7’ 보고서를 보면 65세 이상 중 치매 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은 66만1707명으로 치매 유병률은 9.8%였다.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라는 의미다.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경도 인지 장애 환자 수도 만만찮다. 65세 이상 경도 인지 장애 환자는 전국에 152만1835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전체 노인의 22.4%에 해당한다.

치매는 환자 뿐만 아니라 보호자인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심각한 경제적ㆍ심리적ㆍ신체적 부담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대한치매학회가 2012년 실시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치매 환자 보호자 중 78%가 치매 환자 간병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로시간을 줄였다. 서두에 꺼낸 존속살인 사건이 내포하고 있는 ‘슬픈 현실’이란 바로 이 대목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검진비, 치료비, 부양비 등 환자 1인에 들어가는 관리비는 2054만원이나 됐다. 국가 치매 관리 비용은 13조6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8%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치매 국가책임제’를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가 전국 각 지역에 치매안심센터(252곳), 치매안심요양병원, 요양 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치료비의 최대 90%를 지원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4월 중순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치매안심센터(이하 센터)를 둘러 볼 기회가 있었다. 남양주시는 치매 노인 지문 등록, 인지 프로그램, 쉼터, 가족 카페, 운동실 등 핵심 기능과 간호사,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등 18명의 인력을 갖추고 3월 15일 전국 최대 규모의 센터를 개소했다.

눈에 띄는 곳은 운동실이었다. 작업치료사 1명이 노인 10명을 동시에 지도하고 있었다. 운동 참가자들은 모니터를 보면서 신체 운동과 인지 훈련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구에 올라 80초간 운동하고 30초간 쉰 뒤 다음 운동 기구로 옮겼다. 이렇게 10개 기구를 차례로 돌면 1시간여의 운동이 끝났다.

그곳에서 만난 신성균(73) 씨는 건강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신 씨는 ”겉보기에는 건강해 보여도 5년 전 심부전으로 수술을 받았고, 걷는 것도 조금 불편하다”며 “가끔씩 뭔가 깜빡하면 걱정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어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치매에 대해 불안하다”면서도 “이렇게 운동하고 또래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걱정이 사라진다. 그나마 몸이 나을 때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치매는 이처럼 건강할 때 미리 대비해야 하는 병이라고 한다.

전문의들도 치매는 조기 진단과 예방에 신경써야 하는 병이라고 조언한다. 가정의 달과 어버이날이 곧 다가온다. 부모를 찾아 건강과 안부를 묻고, 기억력 감퇴, 후각 저하 등 치매 전조가 있는지 미리 챙겨 보는 것은 어떨까.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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