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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日 ‘독도 디저트’ 항의는 소외 우려 반영”

“남북미 회담 속 소외될까 디저트에도 불안”
“아베, 한미 접촉 통해 일본 잊혀지지 않았는지 확인”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일본이 남북 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 오를 ‘독도 디저트’에 대해 항의한 것은 ‘재팬 패싱’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면서 일본은 잊혀질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한미 양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서둘러 준비하는 가운데, 일본은 디저트 메뉴에도 불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를 공개했다. 메뉴에는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장식된 망고무스가 포함됐다. [사진제공=청와대]

이어 일본 외무성은 일본이 주권을 주장하는 섬들을 포함한 한반도 지도로 장식된 망고무스가 남북 정상회담 만찬 자리에 오른다는 계획을 알고 한국에 공식 항의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는 한국과 일본 간의 오랜 긴장 관계에서 사소한 항의로 보일 수도 있지만,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하는 남북 정상회담이 시작되면서 자국이 소외될까 우려하는 일본의 입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지난 24일 주일 한국대사관 공사와 면담하면서 “독도의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의 입장에 비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극히 유감이다”라며 만찬에 이 디저트를 제공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일본 정부도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우리 외교부에 같은 내용의 항의를 했다.

NYT는 또 “일본의 불안은 물론 독도 디저트를 넘어 확대된다”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빠른 전개 속에서 일본이 잊혀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전면 포기 문제와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은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은 물론이고 일본과 북한 두 나라 사이의 관계 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남북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NYT는 “원칙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요청에 동의했지만, 적어도 두 명의 정상이 얼마나 예측 불가능한지를 감안하면 일본이 결과에 만족할 것이라고 결코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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