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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그룹 ‘사면초가’
- 전방위 조사에 위기 최고조

[헤럴드경제=배문숙ㆍ배두헌 기자]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촉발된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의혹이 봇물 터지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있다.

검경의 수사는 물론 국토교통부,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고용노동부 등 여러 부처가 각각의 사안에 대해 전방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검ㆍ경 수사에 국토부ㆍ관세청ㆍ공정위까지 ‘총출동’= 지난 12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시작된 사안은 조 전무의 진에어 부사장 등기임원 불법 재직 의혹을 불렀다.

미국 국적인 조 전무는 국내 항공법상 국적 항공사의 등기임원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곧바로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조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이 직원들에게 고성을 지르는 음성파일이 폭로되며 여론이 들끓는 사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고가 명품 밀수 및 탈세 의혹이 불거졌다.

총수 일가가 해외에서 구입한 고가 명품의 세금을 내지 않은 채 국내로 밀반입해왔다는 것이다.

관세청은 대한항공 사무실과 조현아ㆍ원태ㆍ현민 3남매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고, 세관 공무원들은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향응과 비행기 좌석 편의를 제공받아왔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한진그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기내 면세품 판매 과정에 3남매가 소유한 업체로의 일감 몰아주기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한진그룹 내 전방위적인 갑질 논란에 대한 실태조사에 돌입했다.

▶연일 쏟아지는 내부 고발자 제보…총수 일가 전체 ‘대위기’= 사태는 조현민 전 전무의 모친이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한 호텔 공사현장에서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관계자들에게 고성의 폭언을 내뱉는 동영상이 등장하는가 하면,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고용하고 상습적인 폭언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 이사장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운전기사의 주장도 공개됐다. 경찰은 이 사건들 역시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조 회장을 둘러싼 논란도 잠잠하지 않다. 인하대 교수들은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대학 재단(정석인하학원)의 이사장인 조 회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총장의 민주적 선출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대부분 제보가 ‘내부 고발자’들로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한진그룹은 곤혹스럽다.

현재 익명의 대한항공 직원들은 1000명이 모인 카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모여 각종 제보를 쏟아내고 있다. 상당수 기자들도 이 방에 함께 참여하며 각종 제보의 단서와 증거를 얻어 취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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