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쌓아온 고객일지 20여권
영업실적 신인때보다 20배 상승
“저의 영업은 기록에서 시작해서 기록에서 끝나요”
KB손해보험 ‘2018 골드멤버 시상식’ 설계사 부문에서 가장 높은 자리인 매출대상(상금 2천만원)을 차지한 제주지역단 한라지점 조명일 씨(45·사진). 그는 대상 수상의 일등공신으로 ‘기록’을 꼽았다. 조 씨에게 보험설계사는 3번째 직업이다. 방사선사를 거쳐 아내와 함께 작은 제과점을 꾸려나가던 그는 부족한 수입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우연한 기회로 보험 영업을 시작했다.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잠시 거쳐가는 일자리로 시작된 것이 어느새 12년이란 세월을 함께해왔고, 마침내 3천여 명의 고객과 매출 대상이라는 영예를 안은 것이다.
보험영업을 시작한 이 후 하루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바쁜 일과를 보냈다는 조 씨. 바쁜 와중에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는 바로 ‘기록’이다. 그는 매일 일과 종료 후 꼼꼼히 써내려 간 계약리스트와 고객관리 일지를 들어 보였다. 그가 지난 12년 간 쌓아온 고객관리일지만 해도 무려 20여 권에 달한다.
그에게 지난 기록들은 뿌듯한 성과인 동시에 자신에 대한 냉정한 평가이기도 했다. 이러한 반성과 규칙적인 영업일과, 그리고 기록까지 더해지니 성과는 자동으로 쌓여갔다. 2017년 한 해 동안 19억에 가까운 매출 실적을 올린 조 씨. 그의 영업실적은 신인이었을 때 보다 무려 20배 정도 상승한 것이다.
“저에게 가장 힘든 순간은 고객이 계약을 거절할 때가 아니에요. 기존 고객들이 해약할 때죠”
‘고객에게 절대 실망과 분쟁을 일으키지 말자’라는 영업철학을 가진 그에게 고객은 삶의 동반자다.
조 씨는 계약 체결을 넘어 인생을 공유한다는 생각으로 한결같이 고객을 대해왔다.
보험 영업을 시작하면서 세운 그의 좌우명은 ‘언제나 처음처럼 3.3.3’이다. 하루에 고객 3명을 만나고 30분 이상 대화하고 30km이상 달리자는 의미다. 지금까지도 책상에 좌우명을 붙여두고 여전히 신인의 마음으로 출근한다는 조 씨. 매출 대상이라는 큰 목표 달성 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고객에 대한 소명을 지켜나가겠다는 그의 다짐은 많은 영업맨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문호진 기자/mh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