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생산적 금융’ 위력…중기대출 증가율, 주담대 앞질렀다
4대 은행 1분기보고서 대출현황
중기대출 전년비 2.5% 늘고
가계대출은 0.7% 증가 그쳐
사실상 가계대출 ‘소호’도 증가
여신심사가이드라인 효과 변수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초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고 가계 주택담보대출을 조인 것으로 파악됐다. 헤럴드경제가 23일 KB국민ㆍ신한ㆍKEB하나ㆍ우리 등 4대 은행의 1분기보고서에서 원화대출금 현황을 살펴본 결과다.

4대 은행 전체적으로 보면 중소기업 대출은 325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2.5%(8조원) 확대됐고, 가계 주택담보대출은 271조5000억원으로 0.7%(1조8000억원) 늘어났다. 증가율이 3배 넘게 벌어진 셈이다.


대부분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크게 늘렸다. KB국민은행은 작년 말 89조1000억원에서 올 1분기 말 91조8000억원으로 3개월 사이에 3.0%(2조7000억원)를 늘려, 4개 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은 79조7000억원으로 전년말(78조6000억원)에 비해 1.4% 확대했다. KEB하나은행은 73조원에서 75조1000억원으로 2.8%, 우리은행도 76조3000억원에서 78조4000억원으로 2.7% 증가했다.

반면 가계 주택담보대출은 줄이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곳이 많았다. 신한은행의 1분기 말 현재 가계 주택담보대출은 52조700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0.1%(1000억원)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은 62조1000억원에서 63조원으로 1.3% 늘어 그 비율이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가계 담보대출)의 증가율은 각각 1.0%, 0.4% 수준이었다.

은행들은 정부가 8ㆍ2 부동산대책,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고강도 규제를 내놓은 이후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하며 증가세를 억눌렀다. 이와함께 정부가 우수 중소ㆍ벤처기업에 대한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자 중소기업 대출은 늘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억제와 생산적 금융 방침에 따라 대부분 은행들이 가산금리 등을 조절하면서 중소기업 대출 중심의 여신성장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 중에서 ‘숨은 가계 빚’으로 불리는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신한은행의 소호대출은 39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1.4%)보다 높다. 우리은행도 소호대출 증가율이 3.6%로 전체 평균(2.7%)을 상회했다. KB국민은행(2.3%)과 KEB하나은행(2.3%)도 낮지 않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도입된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