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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급등 에이치엘비 ‘급락 주의보’
표적항암제 호재로 올 140% 급등
공매도 잔고 1300억대 ‘하락신호’
영업익 적자행진도 주가에 부담


경구용 표적 항암제 아파티닙의 글로벌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 에이치엘비의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공매도 잔고가 급속히 쌓인 만큼 주가 급락 가능성도 커져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연초 대비 140% 가까이 올라 1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최근 바이오 종목의 고평가 우려로 지난 18~19일 연속 3~4% 하락했지만 지난 20일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몰리면서 9% 넘게 반등했다. 


최근 에이치엘비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동물임상 실험에서 표적 항암제 아피티닙과 면역억제제 옵디브를 병용투여한 결과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됐기 때문. 에이치엘비의 자회사 LSK바이오파마는 이같은 결과를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암연구학회에서 발표했다. 에이치엘비는 LSK바이오파마의 지분을 60% 보유하고 있다.

아파티닙은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파티닙은 최근 미국 내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신속 심사 규정에 따라 2019년까지 미국 출시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에이치엘비의 주가 상승이 과도하다는 신호가 증시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에이치엘비의 주가 급등세가 이어지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9일 에이치엘비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23일 에이치엘비의 종가가 지난 19일 종가 9만2600원보다 40% 높은 12만9640원을 넘을 경우 24일 하루동안 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다.

에이치엘비의 주가하락을 예상하는 공매도 대기 물량도 몰려있다.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는 3월 중순 이후 급속히 늘어 한때 15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후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1320억원 대를 유지 중 이다. 공매도 잔고는 주가가 높은 시점에 한국증권예탁원 등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하고 상환하지 않은 주식을 말한다. 빌린 주식은 향후 주가가 떨어질 때 사서 상환하기 때문에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는 것은 주가 하락의 신호로 해석된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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