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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먹질…하이킥…행패부리기 발레리나 이런 모습 처음이야
국립발레단 다양한 레퍼토리 ‘말괄량이…’호평

주먹질은 기본, 하이킥과 행패부리기는 옵션이다. ‘왈가닥’으로 변한 발레리나의 면모를 만날 수 있는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대표적 코미디발레로, 슈투가르트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역임했던 안무가 존 프랑코의 1969년 작품이다. 크랭코의 여러 발레 작품중 원작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한 작품으로 꼽힌다. 그러나 무용수에겐 고도의 테크닉과 내적 심리묘사를 요구하는 고난도의 작품이기도 하다.

국립발레단은 코미디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제공=국립발레단]

이야기는 왈가닥 카타리나와 그녀를 현모양처로 만들고 싶은 페트루키오의 팽팽한 공방전을 골자로 한다. 말 그대로 신부감을 ‘길들이는 것’. 따라서 아무리 고전이라 할지라도 현대관객의 눈으로 보기엔 불편한 부분이 상당히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수작으로 꼽는 이유는 주인공들의 내적 갈등, 스토리의 극적 전개를 춤과 안무로 풀어내는 발레라는 장르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극 초반 카타리나가 페트루키오에게 마음을 열지 않은 상태, 경계와 적개심으로 가득찬 파드되(2인무)는 아크로바틱에 가깝지만 시간이 지나며 두사람의 관계가 믿음과 사랑으로 탄탄해지자 우아한 파드되로 변하는 흐름이 관람 포인트다.

더불어 고전발레에 자주 등장하는 공주가 아니라 우스꽝 스런 모습으로 남자를 때리고 물어 뜯는 카타리나, 예쁜 모습만 보여주지만 내숭덩어리 동생 비앙카의 모습도 비교가 극대화돼 흥미롭다.

카타리나와 페트루키오 역에는 김지영-이재우, 신승원-이동훈, 박슬기-김기완이 캐스팅됐다.

이 작품은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취임 이래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국립발레단 레퍼토리의 다양화와 대중화 일환으로 선정됐다. 지난 2015년 국립발레단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이 작품의 판권을 확보해 초연했으며 당시 95%의 판매율을 기록하며 공연을 마친 바 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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