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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루킹 비누제품 구입하자…서유기 계좌번호가 떴다
-너무 쉽게 드러나는 자금줄…야당 ‘경찰 뒤늦은 수사’ 비판
-드루킹 구속이후에도 직원 댓글 달려
-경찰은 공모 서유기 구속영장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입금계좌 안내 ○○은행, 496-○○○○○○-04-011, 박○○ 18,500원 floralmum, 2018-04-10 18,500 주문번호 20180419-0000029의 주문이 완료 됐습니다’

경찰이 뒤늦게 댓글조작 드루킹의 자금줄 추적에 나서며 ‘경공모 운영자금’ 11억원의 출처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자금줄’에 대한 접근은 일반인도 쉽게 할 수 있었고, 계좌번호도 쉽게 찾을수 있었다. 경찰은 자유한국당 등 야당으로부터 증거인멸의 시간을 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잇다. 자금줄로 알려진 비누업체 플로랄맘의 계좌는 여전히 열려 있었고, 제품의 구매 또한 가능한 상태다. 폐업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여전히 공정거래위원회에도 통신판매 업체로 등록돼 있다.

비누업체 플로랄맘(floralmum)은 드루킹의 느릅나무 출판사가 차린 회사다. 이 회사의 대표는 드루킹과 함께 느릅나무 출판사의 공동대표인 박○○(31)씨다. 박 씨의 텔레그램 닉네임은 ‘서유기’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유기는 드루킹이 만든 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핵심 운영진으로 활동해왔다. 또 댓글조작에 활용된 매크로를 구매한 인물이기도 하다. 경찰은 서유기를 댓글조작의 자금 핵심 관계자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럴드경제가 플로랄맘의 비누를 구입해봤다.

본지가 구매한 제품은 ‘레드 카렌듈라 세안비누’로 1만6000원 짜리다. 배송비를 제외한 가격이다. 플루로랄에서는 세안비누외에, 샴푸바, 주방용품, 오일등을 판매한다. 비누와 샴푸바의 경우 1만2000원에서 1만6000원 상당, 룸 스페레이의 경우 1만2000원~3만2000원이다.

제품을 구매하자 서유기의 본명과 함께 계좌번호가 홈페이지에 떴다.

이후 기자 휴대전화로 주문완료 메시지가 왔다. 계좌번호와 서유기의 본명도 함께다. 자금을 언제든지 빼고 현금화 시켜 증거인멸을 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메시지에 찍힌 전화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기계음으로 “안녕하세요 플로랄맘입니다. 저희 업무시간은 평일 오후 1시부터 오후6까지입니다”라는 녹음 메시지가 나온뒤, 바로 자동응답기로 넘어갔다.

플로랄맘은 2015년도에 사업자등록을 내고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 최근까지 500개가 넘는 사용후기가 달렸다. 가장 최근 사용후기는 4월 18일이었고, 플로랄맘은 3월 28일까지 “저희 제품 구매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댓글을 달았다. 공정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불법 협의로 사업자가 구속되더라도, 오라인 판매 제품에 거짓 등의 문제가 없으면 사업을 중지시킬 권한이 없다”고 했다.

서유기는 경공모에서 드루킹의 강의가 열릴 때면 해외 참석자에게 수강료 송금 방법을 안내한 인물이다. 특히 드루킹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노회찬 당시 정의당 원내대표 배우자의 운전기사에게 금품을 건낼 때도 서유기의 계좌가 사용되기도 했다. 드루킹은 자원봉사자에게 돈 200만원을 건내 선거법 위반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서유기는 자신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갔지만 처벌받지 않았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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