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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록도 주민 첫 서울 나들이, 500m 타워 정복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특별 초청
“오해와 차별 일소, 사랑 나눔 계기”
천촌만락 굽어 보며 뿌듯함 만끽
“마리안느-마가렛님도 함께 했더라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거주하는 한센인들이 생애 첫 서울 나들이로 기분 전환을 했다.

해방전후엔 실의에 잠겨 있었지만, 마리안느, 마가렛 두 간호사의 40여년 헌신적인 봉사 속에 완치는 물론 삶에 대한 자신감까지 얻었던 한센인들은 그래도 자신있게 서울구경, 여행 등을 할 기회는 적었다.

이제 어르신 반열에 오른 한센인들이 서울을 누비며 힐링할수 있는 멍석은 롯데월드가 깔았다. 19일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특별한 손님들 맞이로 분주했다. 생애 처음으로 서울 나들이를 나선 소록도에 거주하고 있는 한센인 어르신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한센인 어르신들은 2박 3일간의 서울 일정 중 첫째날 서울스카이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찾아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거주하는 한센인들은 완치가 가능하고, 신체접촉이나 공기 중으로 감염되지 않고, 유전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차별과 오해 속에서 많은 상처를 받아 왔다. 롯데월드는 한센병에 대한 이러한 오해를 해소하고 인식개선에 앞장서기 위해 이번 초청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는 한센인 어르신들 한 분 한 분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품을 전달한 후 함께 국내 최고높이 전망대 서울스카이와 도심 최대 규모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관람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서울스카이에서 한센인 어르신들에게 최고 인기를 끈 콘텐츠는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된 더블데크 엘리베이터 ‘스카이셔틀’과 가장 높은 유리바닥 전망대 ‘스카이데크’였다. 단 1분 만에 전망층에 도착하는 ‘스카이셔틀’과 496m 아찔한 높이의 ‘스카이데크’ 아래 펼쳐지는 서울 광경에 한센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천촌만락이 발 아래 펼치진 모습에서 뿌듯함을 표현하는 한센인도 있었다.


전망대 관람을 마친 후 방문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한센인 어르신들은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몇몇 소록도 주민은 마리안느 마가렛 두 간호사님이 함께 왔으면 참 좋았겠다면서 두 ‘천사’를 그리워하기도 했다.

한센인 어르신들은 아쿠아리움 관람을 꼭 희망했던 만큼 해양생물을 꼼꼼히 관찰하고, 벨루가와 눈을 맞추며 박장대소 하기도 했다. 바다사자 특별 생태설명회도 이어졌다.

박동기 대표는 “한센병에 대한 사회적으로 잘못된 인식이 이번 기회에 조금이라도 해소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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