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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PAS]스타일난다 4000억원 매각, 핵심 키워드는 3CE
[헤럴드경제 TAPAS=민상식 기자] “케이뷰티(K-Beautyㆍ한국 화장품)는 여전히 로레알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

한국 온라인 패션몰 ‘스타일난다’ 인수전에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인 프랑스 로레알그룹이 뛰어든 것에 대한 외신(L2가트너)의 평가다. 컨설팅 업체인 L2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의 K-뷰티 선호도가 하락하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아직 중국시장에서의 K-뷰티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세계적 생활용품 업체인 유니레버가 지난해 9월 한국 화장품업체 카버코리아를 약 3조원에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로레알이 스타일난다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이 이를 증명한다. 스타일난다는 의류쇼핑몰로 유명하지만, 사실 매출의 70%는 화장품 부문에서 나온다. 로레알그룹이 주목한 것도 의류부문이 아닌,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스타일난다의 화장품브랜드 ‘3CE’(쓰리컨셉아이즈)다.

[사진제공=스타일난다]

   로레알, 난다 인수 레알?

2005년 서울 동대문시장의 보세(노브랜드) 여성 의류를 가져다 파는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한 스타일난다는 2009년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화장품 브랜드 3CE를 출시했다. 쇼핑몰에 등장하는 모델의 화장법이나 색조화장품 색상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면서 아예 화장품 사업도 시작한 것이다. 3CE는 한류와 K-뷰티 바람을 등에 업고 급성장했고, 로레알은 립스틱 등 색조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3CE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로레알은 향후 자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색조화장품 위주의 3CE의 판매채널을 미국과 유럽 등에서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스타일난다 플래그십 스토어 ‘3CE 시네마’ [사진=TAPAS]

   유커가 잘 사주는 예쁜 3CE

스타일난다(3CE 포함)는 2014년과 2015년, 2월 춘절 기간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유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의 구매 건수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13년 MCM에 이어 유커 구매 건수 2위를 차지했던 스타일난다는 2014년과 2015년 MCM과 라인프렌즈, 아모레퍼시픽 등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이 당시 중국에서 3CE 인지도가 치솟은 것은 중국 왕홍(網紅ㆍSNS 유명인사) 덕분이다. 2014년 중국의 한 파워블로거가 스타일난다 홍대 매장에서 옷과 화장품을 구매한 후 관련 내용을 블로그에 게시한 후 중국 고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스타일난다 중국 웨이보 계정

개성을 중시하는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은 기존 색조 화장품에서 보기 드문 다양한 색감을 자랑하는 3CE 제품에 열광했다. 이를 간파한 스타일난다는 왕홍을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달 18일 현재 중국 공식 SNS계정인 스타일난다 웨이보 팔로어는 33만명이 넘는다. 요즘에도 국내 3CE 매장을 찾는 중국 소비자들이 많다. 이달 18일 오후 2시, 10분간 3CE 신사동 매장을 방문한 중국인은 20여명에 달했다. 3CE 신사동 매장 관계자는 “스타일난다 가로수길ㆍ명동 매장의 고객 중 80% 이상이 중국ㆍ일본 고객”이라고 밝혔다.


   유커 덕에 매출 난다

2011년까지는 국내 영업에 주력하다 중국 시장에서 K-뷰티 열풍에 해외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으면서, 2011년 339억원이던 매출은 2014년부터 1000억원대로 급증했다. 스타일난다의 지난해 매출은 1674억원(영업이익 254억원)으로 2016년 매출 1287억원(영업이익 278억원)에서 30% 증가했다.

3CE 제품은 약 500가지 정도다. 플래그십 스토어 3곳(홍대ㆍ명동ㆍ가로수길)과 백화점ㆍ면세점ㆍ헬스앤뷰티스토어 등에 입점한 유통업체 매장은 260여개에 달한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일본, 호주,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총 16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직원도 현재 550여명으로 늘었다. 김소희(35) 난다 대표는 이번 매각이 성사된 뒤 30%의 지분을 보유한 난다의 주요 주주로 남아, 브랜드 기획과 제품 디자인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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