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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소비트렌드, 알뜰손 아니면 큰손 ③] 먹거리도 극과극…가성비파ㆍ가심비파로 나뉘었다
-절대적인 양 중요 가성비파 vs 가치의 극대화 가심비파
-푸짐한 양에 착한가격…외식업계, 가성비 전략 승승장구
-프리미엄식품 성장세…현대ㆍ롯데 매장 늘리고 공략강화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가성비 vs 가심비. 올해 소비시장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단어다. 가성비파는 최소 비용에 최대만족을 얻으려는 성향을, 가심비파는 비용에 관계없이 절정의 만족을 얻는 소비를 지향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과 외식업계에서도 가성비와 가심비를 분명히 한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풀잎채가 최근 롯데백화점 부산 서면점에 오픈한 ‘전복죽 주는 냉면집’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8000원대의 가격에 메인메뉴 두가지(냉면ㆍ전복죽)를 제공해 가성비를 극대화했다.

▶가성비, 합리적 소비의 아이콘=지난 11일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에 ‘전복죽 주는 냉면집’ 팝업스토어가 오픈했다. 대기업 브랜드보다 20% 낮은 가격으로 한식뷔페를 선보이던 ㈜PIC 풀잎채의 새 브랜드다. 오픈 직후, 전복죽과 냉면 메인 메뉴 2가지를 한가지 가격(8000~8500원)에 내놓는다는 소문에 고객이 몰렸다. 주말 오후 1시~5시에도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풀잎채 관계자는 “가성비 콘셉트에 품질력(맛)이 더해져 호응을 얻었다”며 “같은 장소에서 영업을 하던 브랜드의 최고 매출액보다 37% 높은 매출을 올렸다”고 했다.

전복집 주는 냉면집은 풀잎채가 지난해 여름 롯데백화점 내 팝업스토어에 3개월간 테스트마켓을 운영한 브랜드다. 당시 PIC는 예상매출을 월 5000만~6000만원 선으로 잡았으나, 1억원에 달하는 월매출을 올리며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백화점은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고 PIC는 전복죽 주는 냉면집을 정식 오픈하게 된 것이다. 해당 브랜드는 서면점에 이어 20일에는 롯데캐슬 잠실점에 정식 1호점을 열 계획이다.

풀잎채는 가성비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또다른 브랜드 ‘사월의 보리밥과 쭈꾸미’는 한가지 메뉴에 세가지 요리를 한번에 내는 초절정 가성비를 추구한다. 보리밥정식으로는 보리비빔밥과 보쌈, 칼국수를 1만원에 제공하고 쭈꾸미정식으로 쭈꾸미보리밥과 고르곤졸라피자, 수제함흥냉면을 1만1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이 선보이는 전통 장류ㆍ소스ㆍ반찬 브랜드 ‘명인명촌’. 식품안전성과 맛, 프리미엄 식품을 선호하는 가심비파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

▶가심비파, 소비에서 가치 추구=참기름 420mL에 7만3000원, 420mL 간장 한 병이 2만원. 현대백화점이 선보이는 프리미엄 브랜드 ‘명인명촌’ 제품들이다. 명인명촌은 전국 100여명의 명인들이 지역적 특색과 각자의 비법으로 장류, 식초류, 전통주류, 참기름류, 반찬류 총 250여가지 제품을 만드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가성비파에게는 ‘금가루를 넣었나’는 핀잔을 듣지만, 가심비파에게 ‘명인이 만들었다’는 스토리는 대단한 매력이다. 시판 제품보다 적게는 두 배, 많게는 열 배나 높은 가격에도 가심비파는 순순히 지갑을 연다. 비싸더라도 희소성이 있고, 특별한 가치를 지닌 제품을 원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인명촌은 제품의 안전성, 전통성, 철학을 중시하는 VIP고객과 작은 사치를 추구하고 삶의 질의 중시 여기는 20~40대 젊은 고객이 주소비층”이라고 했다. 론칭 당시(2009년) 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2년 30억원을 돌파한 뒤 2016년에는 8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은 90억원에 이른다.

가심비파를 겨냥한 프리미엄 식품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롯데는 기존 롯데슈퍼 잠실점을 폐점하는 대신 매장을 리뉴얼해 20일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오픈한다. 2016년 6월 강남구 도곡동에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슈퍼마켓은 송파구 문정동, 마포구 공덕동, 서초구 서초동에 이어 이번 잠실동까지 5개로 늘어났다. 과일과 채소의 경우 기존점 대비 프리미엄 품종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수입과일존을 별도로 구성해 질 좋은 상품을 늘렸다. 또 프리미엄 상품 65%, 일반 35%의 비중으로 제품을 구성해 기존 롯데슈퍼와 차별화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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