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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충제 계란 파동에 ‘케모포비아’ 늘었다…“국민 97%가 일상의 변화 경험”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사, ‘화학물질 기피한다’ 응답 과반수
-살충제 계란 사태에 ‘분노, 놀람, 두려움’ 감정이 80%
-“화학물질 위험성은 신종감영병ㆍ사회적 재난 수준” 응답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해 살충제 검출 계란 파동 이후 화학물질을 기피하는 ‘케모포비아’ 현상을 보이는 국민들이 다수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18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이 내놓은 ‘생활화학물질 위해성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54.3%)이 화학물질로 인한 ‘케모포비아’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함께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65세 미만 성인 남녀 15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화학물질이나 화학제품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하는 기피행동을 보였다는 응답은 54.3%로 나타났다.

[개별 감정(분노, 놀라움, 두려움) 표현 문장들의 다빈도어. 사진=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제공]

화학물질과 화학물질로 인한 위험이 너무 두려워서 그것을 떠올리기조차 싫다는 극도의 두려움 표시도 40.7%, 생활용품이나 음식에 화학물질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식은땀이 나거나 호흡이 가빠지는 등 신체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 또한 24.8%에 달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은 응답자의 일상도 변화시켰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 97.3%가 계란 파동 이후 일상의 변화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대부분 4개월 이내에 일상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60.1%의 응답자는 이후에도 계란 구매 시 살충제 검출 여부 확인, 친환경 브랜드 구매, 다른 식품으로 대체 등의 소비 행태가 달라졌다고 응답했다.

살충제 검출 계란 사태 이후 겪은 감정으로는 분노, 놀람, 두려움이 전체 경험 감정 중 80%를 차지했다. Nvivo10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개방형 설문으로 감정별 다빈도 단어를 조사한 결과, 분노 1157회, 놀라움은 845회, 두려움은 704회 빈도로 나타났다.

화학물질의 위험발생 가능성과 피해 심각성 인식 수준도 높게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환경 및 생활 화학물질 노출로 인한 위험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했다. 환경화학물질은 62.7%, 생활화학물질은 53.5%의 응답자가 이같이 답변했다.

특히 생활ㆍ환경 화학물질 위험 모두 위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신종감염병보다 많았다. 환경화학물질의 위험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한 응답자(62.7%)로 나타났다. 사회적 재난(62.6%)과 비슷하면서 약간 높은 수준이다. 노출시 발생하는 피해의 심각성이 ‘높다’는 답변은 환경화학물질이 75.1%, 생활화학물질이 72.4%로 나타나 자연재해(79.5%), 사회적 재난(77.7%), 신종감염병(74.4%)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은 “이같은 연구결과가 ‘케모포비아’가 언론이 만들어낸 조어 수준을 넘어 하나의 실체적 심리 현상으로 존재할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이라며 “향후 해당 심리현상의 실체와 그 작동 요인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은 이날 오후 1시 보건대학원 221동 113호에서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살충제 검출 계란 파동에서 겪은 감정과 이들 생화학물질의 사회적 관리 수준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결과를 구체적으로 발표한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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