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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경협주도 봄바람타고 훨훨
-경협주 15개 종목, 연초 이후 상승률 62%
-‘비핵화 의지 명문화ㆍ정상회담 정례화’ 기대감에 추가상승 전망
-실적 기반한 ‘옥석 가리기’ 필요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경제 협력주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7일 정부가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하고 정상회담을 정례화할 의지를 표명하는 등 한반도가 전례없는 ‘해빙 무드’에 들어서고 있어 관련주에 상승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정상회담 이슈에만 기대기보다는 실적과 내재가치에 기반한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남북 경협주 15개 종목의 단순 평균 상승률은 6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까지만 해도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올해 들어 급격한 전환국면을 맞으면서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경협기업에도 온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올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 관계 개선을 꺼내 든 것을 시작으로, 북한 대표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남북 특사단 교환,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일정 조율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잇따르면서 남북 경제협력 재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남북 경협 수혜주가 더욱 들썩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하고 비무장지대(DMZ) 무기 철수와 정상회담 정례화 등을 담은 공동 선언문 채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에서 예상대로 북핵 리스크 관리 및 해소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경우, 과거와는 달리 한국의 원화 자산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금융시장의 변화는 주요 신용평가사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유엔과 미국의 경제제재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경우 남북경협의 확대, 북한 개발 프로젝트 등으로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활성화가 점쳐지면서 여기에 입주한 건설업체 남광토건은 주가가 2배 뛰었고, 의류업체 좋은사람들도 150.8% 올랐다.

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련주인 현대엘리베이터(52.97%)와 에머슨퍼시픽(23.88%)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직전인 2007년 관광객 규모는 약 35만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10.9% 상승하고, 코스피는 오히려 1.0%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경협주의 상승세는 더욱 도드라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무조건 남북 정상회담 이슈에 기대기보다는 경협주 가운데서도 해당 기업의 기초 여건(펀더멘탈)과 실적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세원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주는 대북송전주, 개성공단 입주 업체, 금강산 관련사업 등 대북사업을 펼친 기업을 모두 포함한다”면서 “과거 기대감이 단발성 이슈로 그치는 경우에는 큰 ‘되돌림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는 남북경협주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재무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이 그 어느 때보다도 대북 리스크 축소로 귀결될 공산이 큰 데다 북미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어 재료로서 가치가 있다”면서도 “남북 경협주 중 정상회담의 재료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투자 가치를 내재한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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