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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매도 세력이 ‘콕’ 찍었더니…주가 ‘우수수’
- 한샘ㆍGS리테일ㆍ현대위아ㆍ넷마블 주가 대폭↓
- “기관 매도 물량만큼 매수세 있다는 점 유의할 것”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공매도 세력이 ‘콕’ 찍은 종목들이 증시에서 털썩 주저앉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의 공매도 물량만큼 다시 매수(숏커버링)가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이 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8일 코스콤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중 연초 이후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샘으로, 공매도 물량이 전체 거래량의 33.2%에 이른다. 또 GS리테일(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 23.5%), 현대위아(21.6%), 넷마블(18.7%)도 공매도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공매도 비중과 주가 수익률]

흥미로운 점은 공매도 집중도가 높은 상장사들의 주가 하락세가 최근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초 18만원이던 한샘 주가는 최근까지 30.8% 하락하며 12만4500원까지 떨어졌다. 연초 이후 GS리테일은 17.2%, 현대위아는 17.8%, 넷마블은 28.9%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공매도를 한다고 주가가 바로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시장에선 업틱룰(시장가격 밑으로는 호가를 낼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작용하고 있는 데다, 공매도도 매도의 일종이기 때문에 해당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강하면 주가 상승 역시 가능하다. 다만 시장에선 어떤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되면 그만큼 해당 종목에 대한 주가 하락을 점치는 세력이 많은 것으로 풀이한다. 공매도를 하는 기관들 입장에선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매수(숏커버링)를 통해 그만큼 큰 차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한샘ㆍGS리테일ㆍ현대위아ㆍ넷마블 등의 주가 하락에 대한 기관들의 비관적 전망이 최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종목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실적 악화’이다. 한샘은 1분기 영업이익이 개별 기준 178억원으로, 408억원이던 전년 동기보다 56.3%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384억원의 46.3% 수준이다. 1분기에는 주택매매 거래량이 늘었지만, 실수요가 줄어들어 이사 인테리어 물량이 감소했다. 대외 이미지 타격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입 여직원이 동료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폭로했으나 회사가 이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에 한샘 불매 운동이 일어난 바 있다.

GS리테일은 올해 1분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점주 지원금 증가로 영업이익(203억원)이 전년 대비 17.3% 감소했다. 편의점 업계 전반의 치열한 경쟁구도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편의점 업체들은 1분기 큰 폭 감익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가맹점주 지원금이 분기별 100억원 정도로 부담되는 상황에서 실적 추정치가 상당 부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6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이후 공장가동률이 저하되고 통상임금소송 패소의 영향을 받으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현대위아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계열 완성차 업체의 실적이 저하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현대위아의 전체 매출 가운데 현대ㆍ기아차와의 거래에서 얻는 매출이 85%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넷마블게임즈 역시 올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9% 감소할 것”이라며 “신작게임 부재와 국내외 핵심 게임 매출 감소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에 대한 기관의 매수(숏커버링) 시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재우 트루쇼트 대표는 “공매도가 급증했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종목의 주식을 빌린 기관들이 많다는 뜻이기 때문에, 한샘 등 4개의 주식을 추가로 빌려 공매도하기에는 예전보다 대차수수료율이나 차입가능수량 등에 제약이 있을 것 ”이라며 “기관들도 공매도한 물량만큼 차익을 위해 다시 매수할 것이기 때문에, 이 매수 시점을 개인투자자들이 고민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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