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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성·수익성 무장 코스닥벤처펀드…초반 흥행‘대박’

  • 기사입력 2018-04-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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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정책의지 실려 코스닥 상승 견인
값싼 공모주 우선배정으로 수익성 확보
간접투자 방식으로 리스크도 줄여 매력
소득공제 혜택까지 더해 ‘롱런’ 채비완료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 12일만에 1조원을 돌파하면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모형 펀드에 이어 공모형 펀드가 속속 출시돼, 하루 평균 1000억원 이상의 투자자금이 몰린 덕분이다. 그동안 코스닥 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높은 리스크로 인해 기관과 큰손 개인투자자 외에는 접근이 어려웠다.

하지만 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해 개인투자자도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해졌다. 간접투자형식을 빌어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고 소득공제 혜택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게 된 것. 이것이 바로 코스닥벤처펀드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 시장 내 벤처 기업을 육성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허약한 허리를 메우고 4차산업혁명의 기반을 닦겠다는 정부 의지가 강하게 반영돼 탄생한 금융상품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을 통해 모험자본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코스닥벤처펀드가 코스닥 시장 내 우량기업 발굴 역할을 하면서 가입자들에게 재산증식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역대 정부의 금융정책을 살펴보면 출범 첫해 제시된 정부 정책의 방향성이 2년차에 들어 본격 실행된다”면서 “코스닥 지수는 올해 문재인 정부의 강한 지원을 받아 상승곡선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특히 “노무현 정부 때에도 혁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금융정책이 실제 수급으로 반영된 것은 집권 2년차였다”면서 “코스닥 시장 처럼 외국인 비중이 낮은 시장은 기관이 KRX300 인덱스 펀드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그리고 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해 수급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키로 한 금융당국의 결정이 코스닥벤처펀드의 매력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한다.

백두산 KB자산운용 상품전략실 차장은 “상장 이후 높은 주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 공모펀드에 투자하는 개미 투자자나 사모펀드를 이용하는 큰손 투자자 모두에게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6~2017년 사이 한국거래소를 통해 상장된 종목들 중 코스닥 새내기 종목들의 수익률은 모두 10%를 상회했고 특히 코스닥 지수가 랠리를 거듭한 2017년에는 모두 20%를 넘어섰다.

그만큼 공모주 청약이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방식이라는 얘기다.

기존에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주는 기관이 절반을 가져가고 우리사주와 하이일드펀드를 합쳐 30%를 배정받았다. 일반투자자가 청약할 수 있는 공모주는 전체의 20%에 불과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코스닥 기업 투자비중이 50% 이상인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해 코스닥 공모주 물량을 30% 우선 배정키로 했다. 기존의 직접청약 방식과 간접투자형식인 코스닥벤처펀드를 더해 공모주의 절반까지 개인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공모형 펀드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는 메자닌 투자에 제약이 있는 만큼 출시 초반 성적은 사모형이 월등히 앞서고 있다. 공모펀드는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부여받지 않은 CB와 BW에 투자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코스닥 내 기업 중 메자닌투자를 유치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비용 문제 등으로 등급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시간이 지날수록 공모형 펀드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소액 투자자금이 몰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백 차장은 ”자산운용사들이 출시 초반 코스닥벤처펀드의 흥행 여부를 지켜보다 이제야 본격적으로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설정액이 증가하는 속도는 사모펀드보다 공모펀드가 월등히 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모형 펀드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최대 3000만원의 투자금에 대해 10%의 소득공제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은행 예금금리는 낮은데다 은행과 보험 상품 등에서 비과세 등 세제혜택을 받는 투자상품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어 300만원에 달하는 소득공제액이 소액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자사의 코스닥벤처펀드 상품명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기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기업에 대한 정보가 코스피 상장 기업에 비해 부족하고 기업의 규모가 작아 외부 충격에 의한 리스크가 큰 만큼 운용사들의 기업분석능력과 벤처기업 관련 펀드의 운용능력이 중시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초기 1000억원 이상의 설정액이 몰린 KTB자산운용의 경우 메자닌 펀드를 2005년 업계 최초로 출시해 운용해왔고 같은 금융 그룹 내 벤처캐피털 회사인 KTB네트워크를 통해 비상장 벤처기업의 신주와 CB, BW를 공동으로 발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 센터가 미래산업팀을 코스닥중소형 팀으로 개편하고 과장급 연구원 1명을 추가로 영입해 그룹 내 하나UBS자산운용의 기업분석을 지원할 준비를 갖추는 등 코스닥벤처펀드 출시를 계기로 금융투자업계 전반에서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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