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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증시ㆍ브라질 헤알 ‘휘청’…‘러브 펀드’ 투자자 발 ‘동동’
- 러시아 펀드, 줄줄이 14% 가량 하락
- 헤알화 약세에 브라질 펀드, 6~7% 하락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지난해 짭짤한 수익률을 냈던 ‘러브펀드(러시아ㆍ브라질 펀드)’가 털썩 주저앉으면서 투자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1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러시아 펀드 12개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달동안 ‘미래에셋인덱스로러시아[자](주식)C-C-e’와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1(주식)A1’가 모두 14%가량 하락했고, ‘한국투자KINDEX러시아MSCI증권ETF(주식-파생)(합성)’, ‘KB러시아대표성장주[자](주식)A’, ‘신한BNPP더드림러시아[자]1(주식)(C-A)’, ‘JP모간러시아[자](주식-재간접)A’는 모두 13%가량 떨어졌다.

이들 펀드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23~28%가량 수익을 낼 정도로 고공행진을 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도 악화됐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러시아 RTS지수는 1104.51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말에 비하면 16%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사진=수익률]

증시 약세의 이유는 러시아의 정치적 불안정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 러시아의 주요 정부 관료와 신흥재벌 등에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기로 발표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친 데다,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두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됐다. 14일(현지시간)엔 미국이 실제로 시리아를 공습하면서 러시아 증시 회복 가능성도 단기적으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ㆍ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경제제재는 단기간에 해제될 가능성이 낮다”면서 “서방과의 관계가 크게 개선되거나 추가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러시아 증시의 반등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펀드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달간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자]1(주식)C-A’과 ‘JP모간브라질[자](주식-재간접)A’ 모두 6~7%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 중이다. 브라질의 과도한 연금 지급으로 인해, 브라질 경제 성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석이 나오면서 헤알화 가치가 하락한 탓이다. 오는 10월 브라질 대통령 선거 이후로 연금개혁안 표결이 보류된 데다, 투표 결과 연금개혁이 실패하면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달전 달러당 3.2856헤알이던 환율이 최근 달러당 3.4258달러로 오르면서(헤알화 가치 하락) 브라질 펀드 수익률도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펀드는 원화를 달러화로 바꾼 뒤 달러를 다시 헤알화로 환전해 주식을 산다. 원화를 달러로 바꿀 땐 헤지를 하지만 달러를 헤알화로 바꿀 땐 헤지하지 않기 때문에 환위험에 노출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10월까지 경제 성장 불확실성이 헤알화의 발목을 잡으면 브라질 펀드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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