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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나들이, 건강부터 ①] 해빙기 미끄러운 산에서 한번 삔 발목, 계속 삐어요
-초봄 산, 지반 약해…미끄러지며 발목 삐고 관절염까지
-미끄러운 산 하산 시 무릎 등 압박…“관절염 악화될수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평소 등산을 즐기는 회사원 안모(38ㆍ여) 씨는 봄을 맞아 지난달 중순 산에 올랐다가 낭패를 봤다. 내려오다 나뭇잎 밑에 있던 흙길이 무너지면서 미끄러져 발목을 삐끗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졌던 것이다. 처음에 안 씨는 단순히 발목 통증이 심한 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걷기조차 힘들어, 월요일 출퇴근도 겨우 했다. 결국 다음날 월차를 내고 병원을 찾은 안 씨는 급성 발목 염좌 진단을 받았다.

야외 활동량이 많아지는 봄철에는 연골과 근육을 다친 환자가 속출한다. 추운 날씨에 많이 움직이지 않아 기초 체력이 부족하고 유연성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활동하다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등산, 트래킹, 마라톤 등을 즐기다 체중을 지탱하는 무릎, 발목이나 족부관절을 다치는 사람을 요즘 종종 볼 수 있다.
 
봄 꽃놀이나 트래킹을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초봄의 산은 땅속으로 스며든 물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다. 때문에 잘못 디뎌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이때 흔히 겪는 부상으로 발목 염좌가 있다. 지난 5일 오전 충북 영동 백화산. 봄꽃이 만발한 반야사계곡을 걷는 등산객의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제공=영동군]
화창한 봄 햇살을 만끽하기 위해 밖으로 나서기 전, 야외 활동으로 생길 수 있는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특히 아직 해빙기여서 녹기 시작한 땅을 잘못 디뎠다가 미끄러지면서 발목 염좌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봄 꽃놀이나 트래킹을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초봄의 산은 땅속으로 스며든 물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다. 때문에 잘못 디뎌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경사가 가파르고 지형이 고르지 못한 등산로에서 흔히 겪는 부상으로 발목 염좌가 있다. 발목 인대를 다치면 발목 움직임이 부자유스럽고 발목 주위가 갑자기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생긴다. 만약 발목 인대의 부상을 방치하면 발목이 불안정해지고 반복적으로 삐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목동힘찬병원의 변우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대부분 발목 염좌는 외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자가 처방하기 쉽다”며 “그러나 염좌로 발목이 붓고 인대가 파열되기도 해 발목 관절 불안정성이 커지면 지속적으로 삠 증상이 반복된다. 점차 연골 손상이 일어나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빙기 지면이 미끄러운 산을 오르내릴 때는 무릎관절도 조심해야 한다. 하산 시 무릎 앞의 슬개골과 허벅다리뼈가 압박을 받기 때문에 피로감이 오면서 통증이 생기는 사례가 많다. 변 원장은 “특히 중년 이상 평소 무릎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은 등산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며 “우리나라에 많은 돌산, 계단식 산은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관절염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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