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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성 충전…古음악으로 만나는 비발디
롯데콘서트홀 내달 15일부터 ‘2018 체임버 시리즈’ 두번째 공연

실크처럼 부드러운 ‘사계’가 아니다. 그렇다고 계절의 장엄함이 돋보이는 웅장한 ‘사계’도 아니다. 1990년대 초, 극단적 다이내믹과 충동적인 악센트, 자유분방함과 즉흥성이 버무려진 에우로파 갈란테(Europa Galante)의 ‘사계’는 전세계 클래식팬들을 열광시켰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고음악 앙상블의 거장 파비오 비온디(Fabio Biondiㆍ57)가 창단한 에우로파 갈란테가 한국을 찾는다.

롯데콘서트홀은 2018 체임버 시리즈 두 번째 공연으로 파비오 비온디가 이끄는 고음악 앙상블 에우로파 갈란테의 무대를 오는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이후 4년만의 내한이다. 


1990년 설립한 에우로파 갈란테는 비발디 ‘사계’의 파격적 해석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사계’가 작곡될 당시인 18세기 초반악기와 주법을 적용한 이 음반은 50만장이 넘게 팔리며 대중적으로도 인정받았고, 국내에서도 그동안 수차례 내한으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다. 이탈리아 음악에 대한 자유롭고 정열적 연주와 혁신적 접근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에우로파 갈란테는 악단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고음악 연구에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18세기 헨델, 비발디 오페라, 세레나타, 스카를라티 오라토리오를 자주 연주하는 것에 더해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과 함께 18세기 이탈리아 오페라를 복원하는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또한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도쿄 산토리홀,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 등 주요 공연장은 물론 호주, 일본, 유럽, 캐나다, 이스라엘 등지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고음악 앙상블의 거장 파비오 비온디와 그가 이끄는 악단 에우로파 갈란테(사진 위)가 4년만에 한국을 찾는다. 롯데콘서트홀은 2018 체임버 시리즈 두번째 무대로 에우로파 갈란테를 소개한다. ‘비발디 스페셜리스트’악단 답게 비발디 음악으로만 채웠다. 잔향이 강점인 롯데콘서트홀에서 고음악 공연이라 클래식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제공=롯데콘서트홀]

에우로파 갈란테를 이끌고 있는 파비오 비온디는 이탈리아 팔레르모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다. 비온디는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을 현대인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음악으로 재해석했다는 평을 받는다. 바로크 음악의 핵심이라 할 만한 역동적인 리듬의 맥박, 이탈리아 음악 특유의 화창함을 살려냈다. “옛 연주법을 익히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고고학을 하자는 게 아닙니다. 이 시대에 살아있는 예술을 하고 싶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가치를 전하고 싶은 것이죠. 이를 테면 음악으로 사랑이나 열정, 슬픔 같은 것들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런 것들은 18세기에도 있었고, 이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들을 사로잡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는 비온디는 옛 바로크 음악을 끊임없이 발굴해내면서 독보적 음악가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선보이는 파비오 비온디ㆍ에우로파 갈란테 공연에서는 ‘비발디 스페셜리스트’ 악단답게 비발디의 현악 협주곡 g단조, 바이올린 협주곡 B플랫 장조,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키아라 부인을 위해’ 등 비발디의 음악만으로 꾸며진다. 더불어 세계적인 메조 소프라노 마티나 벨리와 비비카 쥬노의 음성으로 비발디의 세레나타 ‘글로리아와 이메네오’도 노래할 예정이다.

‘글로리아와 이메네오’는 1725년 초연한 세레나타로 루이 15세와 폴란드 왕녀 마리 레크쟁스카의 결혼식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메조 소프라노 비비카 쥬노는 ‘이메네오(Imeneoㆍ휘멘, 결혼을 상징)’, 마티나 벨리는 ‘글로리아(La Gloriaㆍ영광, 군주의 덕에 의한)’로 분해 경쟁적으로 프랑스 왕실에 대한 찬양을 노래하다 마지막 ‘레치타티보’를 함께 노래하며 클라이막스를 선보인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몇 차례 한국을 방문해 한국 클래식 팬들에게 깊이 있는 음색으로 진한 감동을 선사했던 파비오 비온디와 에우로파 갈란테의 이번 연주는 그들이 추구하는 고음악 앙상블의 진가를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서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색다른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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