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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대 거래폭주...용인에 무슨 일이?
3월 2805건...수지구 68% 차지
동천역ㆍ풍덕천동 등 1억 뛰어
신분당선 연장, 상업단지 호재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이달 6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극동임광 아파트 101㎡(이하 전용면적)가 5억원(2층)에 계약됐다. 지난해 말만해도 4억5000만원에 거래되던 아파트다. 이제 이 아파트 같은 크기는 5억3000만원 밑으로 매물이 없다.

용인시 아파트값 흐름이 심상치 않다. 올 들어 거래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시세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0일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3월 용인시에서 거래된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805건으로 경기도가 거래량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이 지역에서 거래가 가장 많았다. 작년 3월(1024건)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173%) 급증했다. 지난달 경기도 시군 가운데 거래량이 두 번째로 많은 성남시(1460건)와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많다.


용인시 거래량 증가 현상은 올해 들어 뚜렷하다. 1월 1356건, 2월 1919건으로 1분기에만 6079건의 아파트가 거래됐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거래량이다.

용인시 아파트 거래는 대부분 수지구에서 일어났다. 3월 거래량의 68%에 해당하는 1922건이 수지구에서 있었다. 분기기준으로도 전체의 67%(4080건)에 해당한다.

거래량이 늘면서 시세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에 올 1월(-0.07%)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용인 아파트값이 2월(0.17%)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3월(0.41%)엔 시세 상승폭이 더 커졌다. 용인 아파트값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0.12% 떨어졌다.

신분당선이 지나는 동천역, 수지구청역, 성복역, 상현역 주변 역세권 아파트는 단지별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억원 가까이 오른 곳이 많다. 풍덕천동 신정마을 주공1단지 59.39㎡는 올 1월 3억7000만원(20층)에도 계약됐으나, 지난달 4억8000만원(8층)에도 실거래가 일어났다.

올 1월 5억9500만원(19층)에 실거래 신고 됐던 성복동 성동마을엘지1차 192.62㎡는 지난달 29일 7억2000만원(19층)에 두 채가 계약됐다.

풍덕천동 S공인 관계자는 “수지구 역세권 아파트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대부분 1억원 이상 올랐다”며 “지난 10년 동안 시세가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올 들어 인근 분당이나 판교가 많이 오르자 이쪽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동천동 K공인 관계자는 “수지는 판교나 분당 생활권이지만 시세는 판교 전셋값 수준으로 싸다”며 “2016년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다가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용인시는 수지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용인 아파트값은 과거 ‘버블세븐’으로 불리며 많이 오른 이후 최근 10년간 거의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더 떨어졌다”며 “인근 광교, 분당 등이 많이 오르면서 시세를 따라가는 이른바 ‘갭메우기’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특히 수지는 강남과 가깝고, 신분당선이 향후 용산까지 연결돼 서울 중심부로 접근성도 계속 좋아질 것”이라며 “동천역 일대 유통업무단지를 상업 업무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 추진되는 등 호재도 많아 시세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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