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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UV 배정시 ‘스파크 후속’ 국내서 생산 포기…쪼그라드는 경차 시장
- “신차 배정시 스파크 생산 불가…수입 판매할 것”
- 가격 경쟁력 하락 및 판매량 감소 영향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국지엠(GM)이 창원공장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가 신규 배정될 시 쉐보레 스파크의 국내 생산을 포기하기로 했다.

한때 국민의 발이었던 경차 시장이 소형SUV와 CUV 등에 밀려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

10일 한국지엠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추진 중인 창원공장 CUV 신규 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스파크 후속(3세대) 모델 생산을 생산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다만 한국에서만 생산을 중단하는 것 뿐, 판매는 해외 공장 수입을 통해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당초 스파크 후속 모델 생산을 검토하긴 했지만, 창원공장에서 생산할 시 제조원가가 대당 65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100만원 가량 올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단종은 아니지만 7년만에 국내 경차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하는 셈이다.

스파크의 국내 생산 중단은 판매량 감소와도 연결돼 있다.

2014년 18만7000대 수준이던 경차 판매량은 소형SUV의 등장으로 4년만에 5만대 가량 판매량이 줄어들며 지난해 13만7000대를 기록했다. 설상가상 기아자동차 모닝과 경차시장을 놓고 다투던 스파크가 한국지엠 철수 논란에 휩싸이며 지난달 경차 판매량 꼴찌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아차 모닝과 레이가 각각 5353대, 2713대 팔린 반면, 스파크는 지난해 같은달 보다 판매량이 42.1% 급감하며 2518대에 머물렀다. 스파크가 레이보다 판매량이 적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시장에서도 전망은 어둡다.

유럽의 최대 수입사인 ‘푸조시트로앵그룹’이 2021년부터 GM경차 수입 중단을 통보하며 창원공장 스파크 생산량 13만5000대 중 29.6%인 4만대가 오갈 곳 없는 처지가 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SUV, CUV 등의 인기가 높아지며 스파크의 인기가 적잖게 시들해졌다.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36% 감소한 2만2589대에 그쳤다.

한편 창원공장 CUV 배정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GM은 당초 3월 초 발표한다던 신차 배정을 최근까지도 확정하지 않았다.후속 모델을 배정받지 못할 경우 창원공장 2000여명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한국지엠은 신차 배정에 공력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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