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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전쟁 2라운드 ②] 인천공항 중소免 T1 임대료 협상 ‘속앓이’
-신라ㆍ신세계免, 협상 극적 타결에 입장 난처
-중소免 4사, 마감시한 앞두고 공사와 개별 면담
-일부업체 “중기부에 민원 제기하는 방안 고려”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임대료 조정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둔 중소ㆍ중견면세점의 속내가 복잡하다. 신라면세점에 이어 신세계면세점도 인천공항공사가 제안한 임대료 27.9% 인하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중소ㆍ중견면세점만 수세에 몰린 상황이다. 일부 업체는 공사와의 협상이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급기야 상급 기관에 민원을 제기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임대료 문제를 둘러싸고 인천공항공사와 중소ㆍ중견면세점 업계가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 내 면세구역 모습. [헤럴드경제DB]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엠면세점ㆍ엔타스듀티프리ㆍ시티플러스ㆍ삼익악기 등 중소ㆍ중견면세점 업체들은 10일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공사 측과 개별 면담에 나서고 있다. 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면세점은 각각 지난 5일, 6일 공사 측과 면담을 가졌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티면세점도 면담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공사와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들은 제2터미널(T2) 개항으로 이용객이 감소한 T1 면세점의 임대료 인하율을 두고 협의를 진행해왔다. 공사는 현재 임대료를 일괄적으로 27.9% 감액한 뒤 6개월마다 실제 이용객 감소분을 반영해 재조정하는 방안을 면세업체들에게 제시했고, 답변 기한을 오는 10일까지로 통보했다

하지만 중소중견 면세업체들은 일괄 인하안에 반발하고 있다. 중소ㆍ중견면세점의 주요 요구사항은 ▷중간 정산 없는 37.5%의 일괄임대료 인하 ▷품목별 영업요율에서 대기업과 차별화된 35~40% 할인 ▷면세점 임대료 외 영업지원 시설에 대한 임대료 인하다.

중소ㆍ중견면세업계 관계자는 “중소ㆍ중견기업 면세점의 임대료는 대기업 대비 60% 수준이지만 임대료와 품목별 영업요율 중 큰 금액을 낸다”며 “품목별 영업요율은 대기업과 같아 실질적으로 대기업 면세점과 임대료 차이가 없기 때문에 영업요율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4개 업체가 공동으로 공사에 의견을 전달하기도 하고, 개별적 접촉에도 나서고 있지만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항공사는 ‘일부 업체의 영업요율만 인하해줄 경우 입찰제안요청서(RFP)에 명시된 계약을 위반하는 행위가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배임 혐의로 고발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결국 상급 기관이 조정에 나서지 않는 이상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중소벤처기업부에 민원을 제기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후발주자인 중소 사업자는 매출을 좌우하는 매장 위치나 마케팅 수단, 브랜드 협상력이 대기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둘의 차이를 고려해 임대료를 현실적으로 인하해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10일 중소ㆍ중견 사업자들이 공사 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회신을 할 경우에 이에 따른 후속 조치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며 “현재 플랜A나 플랜B를 미리 마련해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입장을 전달받는대로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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