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SK에너지, SK종합화학 등 SK그룹 에너지 계열사들이 지난해 주요 기업 직원 연봉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9일 재계와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과 비교가 가능한 324곳의 직원 급여를 분석한 결과 SK그룹 계열사가 ‘톱 10위’ 내에 1~4위를 차지했다.
SK에너지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522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SK종합화학(1억4170만원)과 SK인천석유화학(1억3000만원), SK루브리컨츠(1억213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SK이노베이션(1억100만원ㆍ11위)과 SK텔레콤(1억570만원ㆍ18위)을 합치면 6개 계열사의 직원 연봉이 평균 1억원을 넘었다.
전년 대비 연봉 상승액도 두드러졌다.
SK에너지는 1년만에 2060만원이나 올랐고, SK종합화학(1970만원)과 SK루브리컨츠(1810만원)도 20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620만원 올랐다.
이같은 연봉을 토대로 근로소득 간이세액표 기준, 과세 표준을 일괄 적용한 결과 1위인 SK에너지의 직원 1인당 평균 세금이 3840만원에 달했다.
특히 SK에너지 연봉은 근로소득 간이세액표 상 ‘1억5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 구간에 일부 포함돼 최대 38%의 높은 세율이 적용된다.
SK에너지 측은 “야근 및 휴일 근무 수당을 받는 4조 3교대 생산직 직원 비중이 높고, 근속 년수가 21년(사업보고서 기준)을 상회해 평균 연봉이 높게 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을 제외하면 국내 5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연봉 20위 내에 든 기업은 삼성전자(1억1700만원ㆍ7위)가 유일했다.
LG그룹 계열사로는 LG상사가 1억원(24위)으로 ‘억대 연봉’에 턱걸이했고,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케미칼이 947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해 중국 사드(THAAD) 보복 등으로 ‘고난의 한 해’를 보낸 현대차그룹은 기아차가 9310만원(38위), 현대차가 9160만원(44위)으로 50위 내에 들며 체면을 유지했다. 기아차는 1년전에 비해 연봉이 평균 290만원, 현대차는 240만원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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