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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내린 최태원의 ‘사회적 가치 DNA’…SK ‘딥체인지’로 도약
창립 65돌…최태원회장 취임 20년
직물기업에서 대표 수출기업으로
올 ‘뉴SK 원년 제2의 도약’ 선언
3년동안 80조원 통큰 투자 결정

‘직물회사에서 첨단 반도체와 석유화학을 위시한 수출기업으로…’

SK그룹이 8일 창립 65주년을 맞는다. 1953년 창업주 최종건 전 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에서 시작한 SK그룹은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변화와 혁신을 거쳐 반도체ㆍ정유화학ㆍ통신 등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취임 20년을 맞은 최태원 SK 회장은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의 슬로건을 필두로 올해를 ‘뉴 SK’의 원년으로 정하고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향후 3년간 80조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뉴 SK’를 선포한 최태원 회장 [제공=SK]

▶최태원 회장 취임 20년…‘딥 체인지’ 본격화= 6일 SK그룹은 경기도 용인 SK아카데미에서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한 가운데 65회 창립기념 행사를 가졌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 오너 일가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조용하게 치뤄졌지만 올해는 지난 1998년 취임한 최태원 회장이 취임한 지 20년째되는 의미 있는 한해다. 최 회장이 취임할 당시 32조원 가량이던 SK그룹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82조원으로 6배 가량 증가했다. 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도 날이 갈수록 불어나 올해 3월 기준 134조401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39%나 늘어난 규모다. 시가총액으로 재계 2위 자리에 안착했다.

SK는 또 지난해 전체 매출 139조원 중 54%인 75조4000억원을 수출에서 거둬들였다. 이는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13%를 차지하는 규모다.

SK의 가파른 성장세는 최태원 회장의 지속적인 사업 혁신 노력과 결단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1970년대 유공을 인수하며 석유화학을 수직계열화하고, 1990년대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정보통신산업에 진출한 이후 ‘제3의 혁신’을 두고 다년간 고민해 왔다.

최태원 회장이 내놓은 해답은 ‘반도체’ 였다. 지난 2011년 모두가 우려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를 인수한 최 회장은 이를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을 거두며 45%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 회장은 또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 반도체 소재 기업들도 잇따라 인수하며 그룹 내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이뤄냈다. 반도체 비전을 현실화한 최 회장은 ‘오너 2세’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그룹 최고경영자로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46조8265억원, 영업이익 3조2343억원을 거둬들인 가운데 비정유(화학, 윤활기유) 사업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서며 정유사에서 종합 화학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SK텔레콤 또한 지난해 미디어와 사물인터넷(IoT)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3년만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진행한 간담회에서 향후 3년간 8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만 27조5000억원이 투자 계획으로 잡혀 있다. 이는 지난해 17조원보다 44%나 증가한 규모다.

▶사회적가치ㆍ공유인프라…‘뉴 SK’ DNA 뿌리내리다= SK그룹의 혁신은 비단 외형의 성장 만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뉴 SK’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혁신을 통해 새로운 SK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다. 딥 체인지를 기반으로한 ‘뉴 SK’를 실현하기 위해 그가 내놓은 실천방안은 사회적 가치 추구ㆍ공유 인프라 구축으로 요약된다.

최 회장은 일찍이 기업이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사회적 기업’을 제안해왔다. 이는 “사회적 가치를 가장 잘 만드는 이들은 사회적 기업”이라는 최 회장의 철학과도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 방안을 제시해 주목받은 그는 사회적 기업의 설립과 지원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 2016년 사회적기업이 만들어낸 ‘착한 일’에 비례해 금전적인 보상을 하는 ‘사회성과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사회적기업 사모펀드 투자에 나섰다. 또한 사회적 기업을 위한 인재양성을 위해 SK는 지난 2013년 KAIST에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는 MBA프로그램을 신설, 이후 주요 대학에 사회혁신가 양성교육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최 회장이 ‘뉴 SK’의 원년을 선언한 올해는 SK의 사회적 가치 추구 노력이 더욱 구체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SK그룹은 올해부터 CEO경영 평가에 ‘사회 성과 지표’를 반영키로 했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한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각 계열사의 사업과 연계된 구체적인 사회적 가치 제고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유 인프라’를 위한 움직임 역시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CEO세미나에서 ‘공유 인프라’ 구축을 주문한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공유인프라를 외부에 공유하면 그룹 내부에서 보다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출현할 수 있고 사회적 가치도 제고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손미정ㆍ이세진 기자/ji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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