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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고전 ‘엘렉트라’ 게릴라 여전사로 재탄생 한태숙 연출…LG아트센터서 26일 개막
한태숙 연출…LG아트센터서 26일 개막

그리스 고전 엘렉트라가 게릴라 여전사로 재탄생한다.

연출가 한태숙은 소포클래스 3대 비극 중 하나인 ‘엘렉트라’를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무대에 올린다. 앞서 한 연출은 ‘오이디푸스’(2011)와 ‘안티고네’(2013)를 선보인바 있어 이번 공연으로 소포클래스 3부작을 모두 소화하게 됐다. 

연출가 한태숙이 소포클래스 3대 비극 중 하나인 ‘엘렉트라’를 무대에 올린다. ‘엘렉트라’역의 장영남(왼쪽)과 ‘클리탐네스트라’역의 서이숙. [제공=LG아트센터]

한 연출은 그동안 ‘맥베스’, ‘리처드 3세’, ‘세일즈맨의 죽음’, ‘유리동물원’ 등 영미권 희곡의 정수와도 같은 작품부터 ‘단테의 신곡’, ‘1984’ 처럼 철학적 주제를 다룬 문학작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세계를 보여왔다. 인간 본성을 꿰뚫는 심리묘사와 캐릭터 구축, 상징적 무대로 연극적 긴장감과 재미는 물론 본질을 놓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엘렉트라’는 고연옥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소포클레스와 동시대를 살았던 아이스킬로스나 에우리피데스부터 유진 오닐과 같은 현대 극작가들 손에 의해 끊임없이 다시 쓰여졌고, 수많은 영화와 오페라로 변주된 ‘엘렉트라’는 고연옥 작가 손에서 정부에 대항하는 게릴라 반군으로 변주됐다.

엘렉트라는 단순히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어머니와 어머니 정부를 살해하는 인물이 아니라 게릴라를 이끄는 리더로 묘사된다. 그는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한 어머니 클리탐네스트라를 인질로 붙잡아 벙커에 가두고, 여기에 엘렉트라의 남동생 오레스테스까지 가세하며 갈등이 점점 깊어진다.

LG아트센터측은 “인류 수 천년 역사와 함께 해온 화두 ‘과연 복수는 정당한가’, ‘개인의 정의가 전체 정의가 될 수 있나’ 등 복수와 정의, 용서에 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렉트라와 클리탐네스트라 역에는 장영남과 서이숙이 캐스팅 됐다. 장영남은 이번 공연으로 2011년 ‘산불’ 이후 7년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한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 탁월한 연기력을 입증해온 두 배우의 불꽃튀는 카리스마 대결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박완규가 클리탐네스트라의 남편 ‘아이기스토스’에, ‘오레스테스’에는 배우 박성철이, 엘렉트라의 여동생 ‘크리소테미스’는 박수진이 연기한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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