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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첩첩산중’ 한국지엠, 영업사원들 이탈 속출…“수입, 작년 1/3 수준”
- 영업사원 1년새 3500명→2700명 ‘급감’
- 내수 판매량 ‘반토막’에 영업사원 수입은 1/3로
- “영업인력 이탈, 판매량 감소 및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국지엠(GM) 사태가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한국지엠 자동차의 판매를 담당하는 영업망까지 붕괴 위기에 처했다.

작년 말부터 불거진 철수설이 군산공장 폐쇄, 구조조정 등으로까지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전적으로 판매수당에 의존하는 영업사원들이 생계 곤란을 이기지 못하고 대거 이탈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김환영 한국지엠판매노조 위원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3500여명이던 영업 대리점 사원들이 불과 1년새 27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며 “이대로 가다간 한국지엠의 영업망이 와해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 한국지엠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6272대로 지난해 같은 달(1만4778대)과 비교해 57.6% 급감했다. 올들어 1~3월 누적 판매실적도 1만9920대로 전년 동기(3만7648대) 대비 47.1%나 줄었다.

이에 영업 대리점 직원들의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직영점 없이 100% 점주와 계약을 체결하는 대리점 형태인 한국지엠의 특성상 수입의 대부분이 판매실적에서 나온다. 이에 각종 인센티브 등을 고려하면 수입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 아닌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한국지엠이 영업직에 대한 생계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리점 직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1년간 영업인력 1000여명이 빠져나가는 사이 영업 대리점 수도 작년 4월초 300개에서 지난달 2일 기준 285개로 줄어들었다.

김 위원장은 “대리점주들 사이에선 이대로 가다간 연말까지 1500명도 남지 않을 것이란 얘기까지 돌고 있다”며 “대리점 수도 200개 이하 내지는 150개까지 줄어들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영업인력의 이탈이 판매량 감소 및 비용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차량을 1년에 15만~20만대 가량 판매하기 위해선 최소 3000명의 영업사원이 필요하다”며 “통상 신입사원 1명을 일선 현장에 내보내기 위해 6개월간 교육하는 데 드는 비용이 600만원 가량임을 고려하면 1000명을 새롭게 교육하려면 60억원이 들어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자칫 한국지엠 사태가 봉합되더라도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기도 전에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남은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들에 대한 생계비를 지원해주는 한편 순차적으로 대리점을 직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문제가 지속되더라도 영업인력들이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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