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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올해 첫 메이저대회 사상초유 ‘하루 더’ 치른다
박인비 통산 20승 달성, 3일로 미뤄

린드베리와 연장 다섯번째 승부

첫 ‘3인 연장’서 재미교포 송민영 먼저 탈락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18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가 사상 첫 3인 연장전을 벌인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현지시간 2일 오전 8시(한국시간 9일 0시)로 미뤄졌다.

연장전 다섯번째홀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골프 여제’ 박인비(30ㆍKB금융그룹)가 1박을 더 한 뒤, 사상 첫 LPGA 우승을 노리는 페르닐라 린드베리(32ㆍ스웨덴)와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된다.

이들 두 명과 미국 국적의 재미동포 제니퍼 송(29ㆍ한국명 송민영)은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펼쳐진 이 대회(총 상금 280만 달러) 우승을 놓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3인 연장전은 이 대회 역사상 처음이었다.

세 선수 모두 18번홀(파5) 버디로 연장전 티켓을 얻었지만,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연장전에선 좀 처럼 버디를 이뤄내지 못하다가 연장 세번째홀에서 파에 그친 제니퍼송이 가장 먼저 탈락했다.

첫번째 연장전에선 박인비만 세컨드샷에서 페어웨이 놓쳤으나 세명 모두 핀과 3~4m 거리에 온그린했고, 이 중 박인비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러나 박인비의 버디퍼트는 힘이 약해 홀컵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고 말았다.

연장 두번째 홀에서는 박인비에게 위기가, 제니퍼 송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린을 향한 박인비의 샷은 그린 오른쪽 뒷편으로 넘어가 물에 빠질 뻔 했다가 겨우 러프턱에 걸렸다. 박인비는 어프로치를 1.5m 거리에 붙인뒤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제니퍼송은 2m 거리에서 회심의 버디퍼트를 시도했으나 오른쪽 빗나가 다잡았던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연장 세번째홀에서야 버디가 나왔고, 박인비 80㎝, 린드베리 1.5m, 제니퍼 송 2m 거리에서 버디싸움을 벌였다. 가장 먼저 시도한 제니퍼송의 버디퍼트는 또 오른쪽으로 빗나갔지만, 나머지 두 선수는 버디를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 네번째홀로 몰고 갔다.

박인비와 린드베리 두 선수가 벌인 연장 네번째 홀에서는 박인비의 세번째 샷이 그린 왼쪽 핀으로부터 6m 지점에 떨어졌고, 린드베리의 공은 왼쪽 그린을 살짝 벗어난 4m 지점에 멈춰섰다. 박인비 선수의 과감한 버디퍼트는 살짝 빗나갔고 볼은 홀컵을 1.5m지난 지점에 멈췄다. 린드베리의 버디퍼트가 살짝 빗나갔고 박인비는 어두운 상황에서도 부담스런 파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4박5일째 아침으로 미뤘다.

박인비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기록, 최종합계 15언더파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3일 0시 연장 5차전에서 LPGA 통산 20승을 노린다.

3월 세째주까지 19위였던 박인비는 지난 19일 막을 내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5개월 만에 세계랭킹을 10위권 안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박인비가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였다가 20위권까지 추락했던 선수가 다시 정상권을 넘보는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2006년 롤렉스 세계랭킹 산정이후 이런 경우는 없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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