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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관계 훈풍 속 안보관광 늘고 영역도 확장
코스모진 집계 2~3월 190% 증가
여의도벙커, 연희104고지 새로이 주목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오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은 남북정상회담이 예고되고, 1일 밤 한국 공연단의 평양 공연이 성공리에 진행된 가운데, 남북 간 훈풍 영향으로 외국인들의 한국행 ‘안보관광’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바운드 테마여행 전문기업인 코스모진은 지난 2월 1일부터 3월 25일까지 외국인 VIP급 여행객의 안보관광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190% 이상 늘었다.

아울러 안보관광지도 기존 DMZ이나 JSA, NLL 뿐 만 아니라, 여의도 지하벙커, 연희 104고지 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10월 일반에 개방된 ‘여의도 지하벙커’는 한국전쟁 한참 후인 1977년 만들어졌지만, 새로운 안보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여의도 지하벙커는 서울시립미술관(SeMA)이 시설 운영을 맡으며 이름도 ‘SeMA 벙커’로 새로 탄생했다. 지하벙커의 옛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미술관’의 역할을 함께 하도록 재 단장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끈다. 이 곳에서는 오는 4월15일까지 일정으로, 3.1 운동 99주기를 기념한 ‘돌아오지 못한 영혼들’ 기획전도 진행되고 있다.

▶연희 104고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산의 104고지도 새로운 안보관광 명소가 되고 있다. 이곳은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수복을 잇는 중요한 전투가 벌어졌다.

한미 연합군이 인천에 무사히 상륙한 후, 북한군은 서울 사수의 최후 방어선으로 연희산 104고지 일대를 요새화해 방어했다. 이에 한미 해병대가 공격을 감행, 3주간의 밤낮없는 혈전 끝에 104고지를 탈환하고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이 작전 중 전사한 해병대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104고지 전적비를 만나볼 수 있다.

지금부터 꼭 50년 전인 1968년 김신조의 124군 부대가 청와대에 침투하기 위해 선택한 산악길 역시 한국전쟁과 무관한데도 새로운 안보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국군은 31명중 28명을 사살하고 김신조 1명을 생포했다. 2명은 도주했다.

▶DMZ 안보관광

당시 124부대원들이 이용한 북악산의 침투로는 41년간 군사통제구역에 묶여 있다 2010년 개방됐다. 이곳은 오랜 기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고 또한 아직까지도 대중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서울 속 DMZ이라 불릴 정도로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정명진 코스모진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다크 투어리즘’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구석구석 숨어있는 안보 관광지를 활성화한다면 외국인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효과뿐만 아니라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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