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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악재 몰렸던 1분기…먹구름 걷힌다
-반도체 주도 실적 개선세ㆍ남북관계 정상화 기대감 유효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지난 1분기 미국에서 쏟아져 나온 악재에 위축됐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이번 분기 이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들을 한껏 움츠러들게 했던 통화정책 불확실성, 무역분쟁 등 이슈들이 예상보다 큰 충격 없이 지나가는 가운데, 그동안 가려져있던 국내 증시의 호재가 빛을 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변동성 지수(VIX)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VVIX지수의 1분기 수치는 지난 20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채 장기수익률이 급등하고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증시의 발목을 잡은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조시킨 무역분쟁 우려까지 덮친 탓이다. 국내 증시 역시 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1월 한달간 2조7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지난 2월 1조6000억원, 3월 485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사진=123RF

그러나 이같은 증시 먹구름이 내달부터는 점차 걷힐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2~3월 증시 변동성을 증폭시켰던 굵직한 악재들이 현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국채 장기 수익률 급등과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이슈는 3월 연반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일단락됐다”며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60일간 유예했는데, 이는 미ㆍ중 양국이 최악의 상황을 모면함과 동시에 절충안 협상 타결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P500 IT섹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7.5배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유의미한 지지선”이라며 “IT섹터의 주당순이익 개선세도 뚜렷하기 때문에 현 주가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악재에 가려져 있던 국내 증시의 호재도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반도체 업종이 주도하는 영업이익 개선세가 주목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감소세로 전환했던 원화 환산 수출 증가율은 1~2월 통합 기준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를 반영해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도 상향세다. 김윤서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코스피 지수의 3개월 수익률 추이와 동행한다”며 “특히 영업이익 컨센서스 개선 속도가 저점을 찍은 이후 코스피 3개월 수익률은 4.5%에 달한다. 악재에 가려 부각되지 못한 실적 모멘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정상화와 관련한 기대감도 높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수혜 기업과 업종, 중기적으로는 코스피에 대한 리레이팅 가능성까지 잠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테마성으로 치부할 수 없다”며 “오는 4~5월 예정된 남, 북, 미 정상회담 시점까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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