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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호 회장의 숙원 사업 8년만에 이루다
-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설립
- 태평양노선에서 日과 본격 경쟁
- 인천공항 동북아 허브로 성장 기대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8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2010년부터 조 회장이 추진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간 조인트벤처(JV)를 국토교통부가 지난 29일 조건부로 승인한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양사는 아시아 77개, 미주 271개 구간에서 연계ㆍ협력하는데 연결 노선에서는 공동운항하게 된다.

이번 조인트벤처는 사실상 2000년 조 회장이 델타항공에 직접 동맹체를 제의하면서부터다.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4개사가 참여하는 스카이팀이 창설됐다. 


이후 조 회장은 태평양시장에 이미 타사들의 조인트벤처가 자리매김함에 따라 대한민국의 항공시장 등을 주목했다.

현재 글로벌 항공사간 활발히 결속되고 있는 조인트벤처는 세계 항공업계의 트렌드이다.

실제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호주 등 각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대서양, 태평양 노선을 비롯해 대륙간 노선에 대해 약 20개의 조인트벤처를 출범시켜 운영하고 있으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 태평양 노선에는 2011년부터 일본의 대표 항공사인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가 각각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과 조인트벤처를 결성했다. 이로 인해 일본으로 향하는 환승수요가 크게 늘면서 인천공항의 위상이 약화됐을뿐 아니라 이에 따른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경쟁력도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특히 환승 수요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국내 항공산업의 위기일 수도 있었다.

이번 조인트벤처 승인으로 인해 태평양 노선을 놓고 일본 항공사와의 경쟁뿐만 아니라 인천공항이 동북아 핵심허브 공항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태평양 노선에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가 가세하면 태평양노선을 놓고 한ㆍ미ㆍ일 3국 항공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올해 초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전용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개장해 소비자 편의성이 한층 확대됨에 따라, 환승 수요 증가에 따른 시너지효과는 더욱 커지게 됐다.

조인트벤처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대한항공은 우선 델타항공과 미주ㆍ아시아 전 노선에서 전면적인 공동운항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고객은 미주 내 연결편 예약이, 델타항공 고객은 아시아지역 연결편 예약이 지금보다 훨씬 편리해진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번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시행으로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스케줄이 다양해져 고객의 선택지가 한층 넓어지게 됐다”며 “최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으로 양사 고객에게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까지 조성돼 새로운 환승 수요 등 다양한 시너지효과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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