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간한 국방기술 분류표에 ‘원자력 추진’이 명시됐다. 군 당국에서 일명 ‘핵추진 잠수함’으로 불리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필요성을 거론한 적은 있지만, 정부 문서에서 우리 군이 보유해야 할 핵심기술로 ‘원자력 추진’을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개발 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방위사업청의 최신 국방기술 표준분류표인 ‘국방기술 표준분류 2.1버전’에 ‘원자력 추진’이 명시된 사실이 확인됐다.

방사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4월 30일까지 첨단 무기체계의 핵심기술 소요를 공개모집 방식으로 접수한다.

학계나 연구기관, 군수업체 등에서 미래 국방핵심기술을 제안하고, 이를 정부가 선정하면 정부 차원에서 예산 및 관련 행정 절차 등을 지원해준다는 것이다.

국방핵심기술 공모를 신청하려면 정부가 만든 ‘국방기술 표준분류’에 따라야 한다.

방사청은 지난 28일 국방 핵심기술 공모설명회를 열고 “공모에 참여하려면 정부 국방기술 표준분류표를 참조해 해당 분야를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레이더안테나 분야에 지원하려면 정부의 ‘국방기술 표준분류’에 따라 제안서에 ‘센서(1)-레이더센서(1)-레이더안테나(1)’를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사청은 추진 분야에서 ‘특수추진’ 하단에 ‘원자력 추진’을 명시했다. 추진의 기술 번호는 5번, 특수추진은 4번, 원자력 추진은 2번이다. 즉, 원자력 추진 분야 핵심기술 공모를 신청하려면 제안서에 ‘5-4-2’를 명기해야 된다.

한편 방사청은 이날 설명회에서 함께 배부한 2018년 중점기획대상기술 125개 목록에서도 ‘원자력 추진’을 시사하는 목록을 노출했다.

센서, 정보통신, 제어전자, 탄약/에너지, 추진, 화생방, 소재, 플랫폼/구조 등 총 8개 분야로 분류된 125개의 기술 목록 중 추진 분야에 ‘고성능 추진제 기술(기술번호 99번)’을 포함시킨 것. 방사청은 총 125개 기술에 일일이 상세한 설명을 달았지만, 99번 기술에만 설명을 달지 않았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