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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PASㆍ新봄의 법칙]늦게 피는 ‘벚꽃 엔딩’…봄 시즌송도 늦어지고 있다
[헤럴드경제 TAPAS=이유정 기자] ‘新봄의 법칙-문화편’은 봄 시즌송의 늦어진 차트 진입과, 주춤했던 로맨스 영화의 부활을 살핀다. 지난 몇 해와 비교해 2018년 3월은 무엇이 달랐을까?

   늦게 피는 봄 시즌송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은 올해 3월 각종 차트 순위권에서 확연히 멀어졌다.

국민 봄캐럴 ‘벚꽃 엔딩’이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 50위권 밖에서만 머문 해는 21일 기준 올해가 처음. 이날 전국엔 눈이 내렸고, 평년보다 10도 정도 낮아진 체감온도는 영하권에 근접했다. 지난 6년간 ‘벚꽃 엔딩’이 3월 내 꾸준한 상승세로 주간 차트 상위권에 자리했던 것과 비교된다.

지난해 3월 첫주부터 주간 차트에 진입해 상승세를 이어간 ‘벚꽃 엔딩’은 올해 3월 셋째주에야 주간 차트에 진입했다. 봄 기운이 완연한 15~20도까지 기온이 오를수록 차트 성적이 상승했다.

결국 ‘벚꽃 엔딩’의 차트 역주행은 추위가 가시고 벚꽃이 피는 올 4월에야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음원사이트 관계자는 “점점 겨울이 길어지고 봄이 짧아지는 만큼 봄 시즌송의 히트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며 “(각 기획사들은) 준비해 둔 봄 시즌송이 있어도 날씨가 풀리지 않으면 그냥 두고 시기를 본다”라고 설명했다.

보다 다양해진 봄 시즌송도 과거와 비교해 달라진 변화다. 가요계 관계자는 “봄 시즌송이 ‘벚꽃 엔딩’ 외 별로 없었던 이전과 달리 작년부턴 신곡이 많이 나왔다”며 “올해도 봄을 겨냥한 노래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운 날씨로 아직 반영되지 않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10cm ‘봄이 좋냐’ 앨범 재킷

2016년 4월 발매 후 차트를 점령한 십센치(10cm)의 ‘봄이 좋냐’ 역시 지난해 3월 Top 100에 재진입하며 새로운 봄캐럴 강자로 떠올랐다.

‘꽃이 언제 피는지 그딴 게 뭐가 중요한데.../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벚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몽땅 망해라 망해라’ 라는 10cm의 봄은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걷자는 버스커버스커의 봄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올 3월 10㎝의 ‘봄이 좋냐’도 실시간 차트 진입은 아직이다. 로이킴 ‘봄봄봄’, 하이포(HIGH4)&아이유 ‘봄 사랑 벚꽃 말고’, 케이윌 ‘러브 블러썸(Love Blossom)’ 등 다른 봄 시즌송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22일 기준 멜론 실시간 급상승 차트엔 김댕&팝콘의 ‘벚꽃이 핀다고 날 찾지 말아요’, 공기남&고닥의 ‘봄이 되어줄게’ 등이 각 1위, 3위에 오르며 봄을 알리고 있다.

   올봄, 국내 로맨스 영화 부활하다

한동안 주춤했던 국내 로맨스 영화가 올봄, 다시 살아났다. 지난 14일 개봉한 손예진, 소지섭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역대 3월 한국 로맨스 영화의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포스터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는 개봉 7일째인 지난 20일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22일 기준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누적 관객 116만 3246명을 동원했다.

지난 2012년 3월 ‘건축학개론’의 개봉 8일째, 2015년 8월 ‘뷰티 인사이드’의 개봉 9일째 100만 돌파보다 빠른 흥행 속도다. 지난해 3월 개봉한 국내 멜로 영화는 ‘커피메이트’(감독 이현하) 한 편에 불과했던 것과도 비교된다.

지난 5년간 봄 개봉 국내 로맨스 영화가 드문 가운데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궁합’이 올 3월 흥행에 성공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로맨스 장르를 항상 소구하는 소비자가 있는 만큼 웰메이드 멜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봄은 전통적으로 극장가의 비수기지만 그럼에도 봄에는 연인과 볼 수 있는 데이트 물이 시장성을 갖는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로맨스 퓨전 사극 ‘궁합’(감독 홍창표), 로맨스릴러 ‘치즈 인 더 트랩’(감독 김제영) 등 국내 로맨스 영화의 개봉이 두드러졌다. 영화진흥위원회의 3월 박스오피스에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3위, ‘궁합’이 4위, ‘치즈 인 더 트랩’이 10위에 올랐다.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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