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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태, 3연임 넘어‘빅3’새 균형 이룰까
비은행 강화해 KB·신한 추격
생산적·포용적 금융 새 과제로
금융권 지배구조 혁신 솔선 기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을 확정지었지만, 그의 앞에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실적을 더욱 끌어올려 KB금융ㆍ신한금융의 양강 체제를 깨뜨리고 새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금융권 최고참 CEO인만큼 국민적 요구인 생산적ㆍ포용적 금융 확대와 함께 지배구조 혁신도 솔선해야 한다.

23일 오전 서울 을지로 명동사옥에서 열린 하나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의 연임 안건은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 그의 새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3연임 확정지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주주들이 또다시 김 회장을 선택한 배경은 경영에 대한 신뢰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1166억원으로 2016년(1조3997억원)보다 무려 51.2%나 급증했다. 2005년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2조 클럽’에 가입하며 KB금융과 신한금융을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미 김 회장의 빅3 체제 구축 전략은 시작됐다. 당장 비은행 부문 강화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해 KEB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1035억원으로, 그룹 내 비중이 99%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비은행 비중(당기순이익 기준)은 각각 35%, 44%로 비교적 균형을 잡고 있다.

김 회장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올해의 경영 목표로 걸고 기회가 된다면 증권ㆍ카드ㆍ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인수ㆍ합병(M&A)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달 초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보유한 하나캐피탈 지분을 약 3150억원에 인수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캐피탈 순이익을 기준으로 할 때 연간 약 450억원의 연결순이익이 증가한다”며 “비은행부문 강화나 그룹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

정부와의 적극적 정책 공조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최근 KEB하나은행은 2020년까지 생산적 금융에 15조원, 포용적 금융에 1조7000억원을 지원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사람 중심의 ‘휴매니티(Humanity)’를 강조하며 그룹 중점 추진 과제로 ‘함께 성장하는 금융’을 제시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혁신에서도 김 회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김 회장은 일찌감치 ‘3연임으로 제한’ ‘70세 이상 연임금지’ 등의 원칙을 제시했다. 그 스스로가 더 이상 연임에 대한 부담이 없는 만큼 향후 금융회사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에 변화를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연임 과정에서 불거진 노사갈등,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된 채용비리 관련 금융당국 검사와 검찰 수사도 주요한 과제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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