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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전쟁 앞두고 은행권 외화실탄 점검해보니…
LCR 1년새 96%→122%
한미 금리역전 대비 튼튼
금감원 관리강화 효과도

은행권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미 금리역전되면서 자본유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은행권이 이에 대한 튼튼한 대비가 됐다는 뜻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외화 LCR은 지난해 3월 96.3%에서 지난달 말 121.6%로 25.3%포인트 급상승했다. 특수은행의 외화 LCR도 94.7%에서 105.7%로 11.0%포인트 올랐다. 외화 LCR은 고유동성 외화자산을 향후 30일 간 순외화유출로 나눈 수치다.


만약 LCR이 120%이고 한 달 동안 빠져나갈 외화가 100억달러라면 은행이 이에 대비해 12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의 외화유동성이 전반적으로 좋아 LCR이 높아졌다”며 “최근 외화예금도 늘어 은행들이 보유한 외화도 풍부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6년 금감원은 은행업감독규정 일부개정을 통해 매년 외화 LCR 규제비율을 상향하고 있다. 일반은행의 경우 지난해 60%에서 올해 70%로 올렸고 내년까지 80%로 높인다. 특수은행은 지난해 40%, 올해 60%, 내년 80%로 상향한다. 금감원은 이를 매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은행들은 매월 말 기준 규제현황을 보고할 의무가 있다.

은행들이 외화 LCR 기준을 위반할 경우 그 수위에 따라 금감원장에게 사유서 및 달성계획서를 제출하거나 신규외화자금 차입을 금지당하는 고강도 제재를 받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외화유동성이 다른 국가보다 중요해 국제적인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별도로 규제하고 있다”면서 “은행들이 시행 중인 기준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규제에 미리 대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2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직후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외환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LCR 비율은 중요한 지표기 때문에 내년 10% 상향에 대비해 비율 준수에 문제가 없도록 금감원도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고 은행도 유동성관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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