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KB 노조 또 좌절…사외이사 선임ㆍ주주제안 실패
이사회 추천 후보들만 선임돼
사추위서 회장 배제안건 부결
채용비리 의혹에 윤종규 “송구”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KB금융지주가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등 3명의 사외이사 선임안 결의로 정기 주주총회를 마쳤다. 노동조합이 제안했던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안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수 중 79.43%의 출석과 출석주식수 중 4.23%의 찬성으로 부결됐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KB의 주총에서 노조가 제안했던 현직 회장의 사외이사후보 추천 위원회 참여 배제안도 31.11%의 찬성으로 통과되지 못했다. 공직자나 당원 출신 사외이사 선임을 제한하는 안도 찬성 주식수가 4.29%에 그쳤다.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후보를 비롯한 사추위 선정 사외이사 후보들은 참석 주식수 중 98.42%의 찬성으로 이사회에 입성했다.

노조의 주주제안 실패했지만 현직 회장의 사추위 참여 배제는 금융위원회에서도 도입하고자 법 개정을 추진중이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지배구조를 놓고 노조 측과 사측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졌다. 노조 측은 이사회가 주주제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려다 금융위 지적 이후 마지막 순서로 상정한 것과, 이사회가 노조측 제안에 부정적인 의견을 권고한 것을 문제삼았다. 박홍배 KB노조위원장은 “사외이사 현직 회장 참여 배제는 외국 의결권 자문사도 찬성할 정도이고, KB의 현행 방식은 ‘셀프연임’이란 논란을 일시적으로 피하고자 내부 규범만 바꾸는 꼼수”라며 “셀프연임 등의 문제가 나올때 고액의 보수를 받는 이사들은 뭐했느냐”며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장을 맡은 윤종규 회장은 “KB는 소수 주주님들이 언제든지 주주추천 통해서 사외이사로 들어올 길 열어뒀지만 이미 확립된 절차 통해서 검증되길 바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KB 이사회 주주들의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당연히 길을 열고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셀프연임’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정면 반박했다. 윤 회장은 “사외이사님들 보수는 타사와 거의 동일하지만 작년에 지배구조 관련 회의가 많아 지급하는 회의비가 더 많으니까 고액으로 보이는 것 뿐”이라며 “사외이사님들이 회장에 종속되어 있다던지 셀프연임을 도왔다는 등의 말은 좀 더 신중하게 발언해달라”고 반박했다. 그는 주주들에게 “노조 의견에 동의하느냐”며 되묻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KB가 채용비리 관련 수사를 받는 점을 지적하며 윤 회장의 의장 자격을 문제삼는 주주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윤 회장은 “송구스럽고, 조사에 충실하게 응하겠다”고 답했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