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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기금 행보에 삼성전기 ‘미소’, LG디스플레이 ‘울상’
-삼성전기 7일 연속 상승…연기금 매수로 밀어올려
-연기금, LG디스플레이 매도로 돌아서…연일 신저가
-‘실적 뒷받침’ 삼성전기…LG디스플레이 1분기 부진 전망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연기금의 변심’에 코스피 시장의 대표적인 전자부품주인 삼성전기와 LG디스플레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달 14일부터 22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지난 달 급락분을 차츰 만회하고 있는 중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연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바닥을 헤매고 있다.

그 배경에는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연기금이 있다. 연기금은 올해 초 삼성전기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사자’로 전환했다. 거꾸로 연초 매수세를 유지했던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선 돌연 등을 돌린 채 무섭게 팔아치우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였고, LG디스플레이가 그 뒤를 이었다. 연기금은 이 기간 LG디스플레이 주식을 489억원 어치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2월만 해도 LG디스플레이는 연기금이 958억원 어치를 사들여 전자부품 중 유일하게 연기금의 순매수 종목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불과 한 달 사이 연기금이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반면 삼성전기는 2월까지 연기금의 집중 매도세에 몸살을 앓았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순매도 556억원)보다 연기금(821억원)이 팔아치운 액수가 더 많았을 정도다. 그러나 이달 들어 연기금은 삼성전기 주식을 235억원 어치 사들이며 주가를 떠받쳤다.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전기제품에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의 강세 덕분에 삼성전기의 실적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고 평가한다.

한화투자증권은 MLCC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삼성전기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02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를 기록하는 것은 2013년 2분기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MLCC 중심으로 실적이 창출되고 있고, 갤럭시 S9의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도 낮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756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증권사들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잇달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LG디스플레이 주가는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LCD 부문 수익성 악화 탓에 연간 실적 추정치가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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