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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텔도 양극화…수도권 ‘북적’ㆍ지방은 청약 제로도
전매금지에 임대수익률도↓
‘되는 곳’ ‘브랜드’에만 몰려
아파트 전세로 이동도 활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묻지마 청약’으로 과열 양상까지 보이던 오피스텔 시장이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지방에선 단 한 명도 청약을 넣지 않은 곳이 나온 반면 서울과 수도권 알짜입지는 북적이고 있다.

2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300실 이상 오피스텔의 인터넷청약 의무화가 시작된 1월 25일 이후 현재까지 9곳이 청약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 오피스텔’은 최고경쟁률 26.03대 1, 평균 8.8대1로 마감했다. 전날 청약 접수를 마감한 ‘논현 아이파크’ 오피스텔(194실)은 평균 11.2대 1이었다. 논현 아이파크는 인터넷청약 의무대상이 아니어서 수치의 정확도는 떨어진다. 다만 ‘대치2ㆍ3차 아이파크’에 이어 이번 오피스텔까지 흥행에 성공해 강남권 오피스텔의 인기가 여전함을 입증했다.

[사진=`논현 아이파크` 오피스텔 견본주택에서 예비청약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반면 ‘남춘천역 코아루 웰라움 타워 오피스텔’과 ‘뚱발 트랜스포머 420 오피스텔(파주)’는 청약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신진주역세권 줌시티 오피스텔’은 348실 모집에 2명만 청약을 하기도 했다. 지방에 선보인 낮은 브랜드 인지도의 오피스텔이 철저히 외면받은 것이다.

오피스텔 양극화는 강화된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1월 25일 분양 신고분부터 기존 수도권 투기과열지구뿐 아니라 수도권 외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까지 전매를 제한했다. 이로 인해 ‘초피’(당첨 즉시 분양권 전매시 받는 프리미엄)에 끌려 청약접수를 하던 투자수요가 상당 부분 사라졌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도 낮아졌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서울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지난해 7월 5% 아래로 떨어진 뒤 지난달 4.85%까지 낮아졌다. 각종 거래비용과 세금, 공실 리스크 등을 따졌을 때 은행 이자 대비 매력이 높지 않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가 스테디셀러라면 오피스텔은 반짝 인기 상품”이라며 “부동산 열기가 거셀 땐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오피스텔이 빨리 달아오르지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먼저 타격을 받는 건 오피스텔”이라고 말했다.

수급도 꼬였다. 오피스텔 공급물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아파트 전세가격이 안정되면서 수요이탈이 뚜렷하다. 부동산114는 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7만6000실에 달해 최근 3년 평균(4만6000실) 보다 65%가량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에도 7만3500실 가량이 입주를 대기하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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