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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에 맞서는 ‘영풍문고’
영풍, 경영난 반디앤루니스 지분 50% 확보
입지 좋은 곳 많아 영풍 “40% 점유율 기대”

영풍문고가 3대 대형서점 중 하나인 반디앤루니스의 지분을 인수하고 공동경영에 나선다.

20일 영풍문고와 업계에 따르면, 영풍문고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서울문고에 총54억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 중 영풍문고가 30억원, 계열사인 씨케이가 24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문고와 서울문고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이번 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반디앤루니스는 서울문고의 서점 브랜드다.

영풍문고가 서울문고의 지분 인수를 통해 공동경영에 나서면서 출판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출판시장은 어둡고 대형서점간 출점경쟁은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서점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영풍문고와 서울문고가 공동경영에 나서면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은 업계 1위인 교보문고에 맞서는 수준까지 올라서게 된다. 현재 교보문고 매출은 5000억대이며 영풍문고와 서울문고의 매출을 합치면 약 3000억대에 이른다.

영업점 수도 확 늘어난다. 영풍문고는 종로본점과 스타필드 코엑스몰점 등 전국 37개 지점을 갖고 있으며, 반디앤루니스는 신세계 강남 센트럴시티점을 비롯, 전국 14개 지점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대형서점은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가 시장을 나눠갖고 있었으나 교보문고의 시장영향력이 지배적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영풍문고와 서울문고가 공동경영에 나서면 시장은 교보 대 영풍으로 양분된다. 특히 영풍문고와 반디앤루니스는 현재 입지가 좋은 곳들이 많아 잠재력이 있다. 이에 따라 1위를 수성하려는 교보와 몸집을 키운 영풍의 시장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영풍은 그동안 시장점유율에서 애로가 많았는데 공동경영에 나서면 점유율이 40% 까지 늘어나게 된다”며, “서울문고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시장에서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서울문고는 지난해 봄, 부도 위기까지 몰린 적이 있다. 출판사들에 대금결재를 못하는 일이 발생하자 문학동네, 창비 등 주요 출판사들이 책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은행권에서 30여억 원을 차입해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올 초 다시 자금난에 빠지면서 또 한번 책 공급 중단사태를 맞았다.

그동안 책을 공급해온 출판사들은 제2의 송인사태가 오지 않을까 마음을 졸여온게 사실이다.

출판계는 반디앤루니스의 경영악화의 요인으로 수수료형 서점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꼽는다. 백화점에 입점에 수수료를 내는 매장과 마찬가지로 책 한 권을 팔 때마다 수수료를 내는 구조여서 수익구조가 팍팍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업계는 수수료가 매출의 15%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존 영업점이 있던 곳에 조건을 올려 들어가는 출혈입점도 경영악화를 부추겼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런 상태에서 영풍문고가 공동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서울문고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영풍문고와 반디앤루니스가 같은 지역에서 경쟁을 해온 곳들이 우선 정리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윤미 기자/m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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