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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분양가’ 외면…비쌀수록 인기
똘똘한 한 채’ 고급주택 선호현상
경기 高분양가 논란단지 청약대박
평당 940만원 한강금호어울림 미달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지역 내 분양가가 높은 단지에 청약자가 더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기대심리가 고급주택 선호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부동산114가 금융결제원의 청약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2월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공급된 ‘성복역롯데캐슬파크나인(1단지)’였다. 419가구 공급에 몰린 1순위 청약자 수는 총 1만6534명으로 1월 대구시 중구 남산동에 공급된 ‘e편한세상남산(6만6184명)’ 다음으로 청약자 수가 많았다.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1순위 청약률이 높은 곳은 하남시 풍산동의 ‘하남힐즈파크푸르지오(1블록)’였다. 285가구에 9765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려 34.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부천시 괴안동의 ‘e편한세상온수역’은 31.54대 1(156가구 공급에 4921명)로 경기도 청약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단지는 모두 지역 내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제기된 곳들이다. 인근 시세는 물론 앞서 공급된 단지보다 몸값이 높아 완판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었다는 것이 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성복역롯데캐슬파크나인’의 분양가는 3.3㎡당 1800만원을 웃돌았다. 발코니 확장 금액과 중도금 이자를 고려하면 2000만원에 근접한다. 전용 84㎡은 최고 6억1100만원대. 지역에서 높은 시세를 보이는 ‘버들치마을성복자이1차’ 전용 84㎡(일반평균가 5억2250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높다.

‘하남힐즈파크푸르지오’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3년 내 미사지구의 최고 분양가(3.3㎡당 1470만원)를 웃도는 3.3㎡당 1580만원에 분양됐다. 2016년 9월 입주한 ‘미사강변2차푸르지오(3.3㎡당 1300만원)’보다 300만원가량 비싸다.

미사지구의 한 공인 관계자는 “주변에 교육시설과 생활 인프라가 적어 분양 당시 실수요자의 관심이 적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면서 “미사강변센트럴자이와 미사강변동원로얄듀크 등 인근 단지의 오름세와 서울과 가까운 입지적 장점이 높은 청약률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착한 분양가’는 외면 당하는 모습이다. 3.3㎡당 940만원에 책정돼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던 ‘한강금호어울림’은 11개 주택형이 청약 미달됐고, 인근 시세보다 크게 높지 않은 분양가에 공급된 ‘남양주별내지구우미린2차(전용 2 기준 3억6000만~4억3200만원)’도 0.63대 1이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부의 규제와 시장 불확실성으로 분양가를 부풀리는 이른바 ‘배짱분양’은 어렵겠지만, 고분양가 단지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고급주택 수요와 비싼 집일수록 가격 오름세가 클 것이란 일종의 기대심리가 작용한 결과”라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1순위 자격 요건 강화로 분양가가 비싸더라도 입지나 규모, 브랜드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클 것”이라고 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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