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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봄바람 타고 나는 소비재株
소비시장 양적·질적 개선흐름
휠라코리아·롯데칠성·롯데쇼핑
실적개선 전망도 상승세 한몫


미국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돌던 경기 훈풍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소비재 기업 주가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들 기업은 탄탄해진 내수를 기반으로 1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증시 랠리에서 소외됐던 소비재 관련주들은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휠라코리아와 롯데칠성은 연초 이후 15%내외 주가가 상승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속 등 악재에 시달리던 롯데쇼핑 역시 배당액을 전년 대비 2.5배 증액한다는 소식에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이들 종목의 선전 이면에는 국내 소비 시장이 양적ㆍ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명목가계소득은 전년도보다 3.1% 상승하면서 2014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6~2017년 역성장했던 실질가처분소득 역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소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

2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4% 상승해 시장예상치인 1.2%를 상회했다.

농산물과 석유류의 가격 변동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문다솔 흥국증권 연구원은 “저성장 국면이 끝나면서 경기 회복에 맞춰 물가 상승이 이뤄지는 ‘올드 노멀(Old Normal)’이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완만한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매출과 이익에 도움이 되고, 고용 확대로 이어져 경기 선순환을 일으킨다.

전문가들은 경기 활성화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소비재 종목에 관심을 둘 것을 권장하고 있다.

문 연구원은 ”2017년 이후 한국 경기 소비재 지수의 누적수익률은 코스피 지수에 비해 20.3%가량 하회해 증시 랠리에서 소외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 “물가 상승 시기 경기소비재는 주가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관심을 다시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요 소비재 기업의 1분기 실적 역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휠라코리아는 2016~2017년 대리점과 백화점 매장 매출이 줄어들자, 소매 위탁 매장을 줄이는 대신 ABC마트 등 대형 신발 멀티샵으로 도매 유통을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판매 수수료가 6년 만에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경기 훈풍을 타고 2179억원으로 급증했다.

김은지 KB증권 연구원은 “휠라코리아는 한국(매출비중 12%),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17.6%), 미국(3.2%)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류를 포함한 음료가 주력 상품인 롯데칠성 역시 경기 회복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칠성의 1분기 매출에 대해 “1월 강추위로 음료 매출에 부담이 있지만 지난해 탄산음료 판매 부진으로 1분기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맥주 매출이 4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주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도 보다 12.2% 늘어난 306억원으로 예상했다.

심 연구원은 “주정 가격 인상이 2012년 이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주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어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은 백화점으로부터 시작됐다. 1~2월 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와 유사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영향이 연간 -2%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내국인의 매출 성장률은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매출이 현재는 14%대까지 회복된 만큼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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