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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경매 진행건수 역대 최저…경기도 연립ㆍ다세대 폭락
평균 낙찰가율 70.9%…전월比 5.9%p 하락
낙찰총액은 7878억원…11년여 만에 최저치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전국 경매 진행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토지 경매 물량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주거시설 진행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8104건, 낙찰건수는 3213건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DB]

진행건수는 전월 대비 1807건 감소했다.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11년 1월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이전 최저치는 2017년 8월 8226건이었다.

낙찰건수도 같은 기간 625건 감소하면 지난 2017년 12월(3108건)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해 2월 월간 9000건대가 무너진 이후 한두 달을 제외하고 하향곡선을 그렸다. 2월 설 연휴에 따른 경매 기일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월간 토지 경매 물건 역시 역대 최저치인 3310건으로 집계됐다. 월별 토지 진행건수가 4000건을 밑돈 것은 통계 작성 이후 11차례 있었다. 그중 2003년 6월(3889건), 2016년 7월(3903건)을 제외한 9차례가 2017년 3월 이후 나왔다.

평균 낙찰가율은 70.9%로 전월 대비 5.2%포인트 하락했다.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 하락하며 전체 낙찰가율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7.9%포인트 하락한 81.5%에 머물려 하락세를 견인했다. 

지난 1년 전국 월별 낙찰가율 및 낙찰건수. [자료=지지옥션]

수도권 중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격은 평균 100.0%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진행건수가 많은 경기도권 연립ㆍ다세대(빌라) 낙찰가율은 57.0%로 대폭락했다.

경매 낙찰건수와 낙찰가율이 하락하면서 2월 중 경매를 통해 회수된 낙찰총액은 7878억원에 그쳤다. 전월보다 2777억원 감소한 수치로, 2018년 11월 7162억원을 기록한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창동 지지옥선 선임연구원은 “그간 누적된 저금리 여파와 작년 하반기 거래량 급증 등이 맞물리며 경매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가격 하락과 물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역설적으로 진행건수가 감소하고 낙찰가율이 떨어지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용도별로 시장의 상황이 달라 전체 시장과 개별시장을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월 법원경매 최고가 낙찰 물건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에 있는 잡종지 및 근린시설 일부로, 4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의 53.0%인 270억 1300만원에 낙찰됐다. 최다 응찰자 물건은 서울 강남구 세곡동 세곡푸르지오 아파트(전용 84.9㎡)로 46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12.4%인 10억1200만원에 낙찰됐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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